‘옛날 병’으로만 여겼던 홍역, 주의해야 하는 이유
코로나19가 조금 줄어드나 싶더니 이번엔 홍역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1960년대에 생백신이 개발되어 국내에서는 그리 흔하지 않은 질병이었지만 최근 예방 접종률 하락과 해외 유입으로 인해 다시 유행하고 있는데요, 홍역은 감염성 질환 중에서도 전염성이 매우 높아 우려가 크기도 합니다. 하지만 백신을 맞으면 평생 항체를 가지고 살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니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
현재 홍역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약 31만 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지역별로는 유럽, 중동 순이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다수 발견된 바 있습니다.
전염성 매우 강해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2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명의 홍역 환자가 12~18명까지 전염시킬 수 있는 것을 보면 매우 높은 전파력을 보여줍니다.
다시 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몇 년 새 홍역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실 수 있으셨을 텐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부 지역에서는 예방 접종률이 감소하여 집단 면역을 약화시킨 탓에 바이러스가 쉽게 퍼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예방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 온 여행자가 있다면 주변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건 시간문제가 됩니다.
주요 발생 원인은?
홍역은 바이러스로 사람에게만 감염되며 해외여행, 미접종자와의 접촉 등으로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감염 위험이 더욱 증가합니다. 또 전파 경로가 광범위하여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어린아이들은 보다 쉽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수두와의 차이점
수두는 수두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발진성 감염 질환으로 이 바이러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상포진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이기도 합니다. 발진과 진물, 심한 가려움증이 있으며 붉은 점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홍역과 헷갈릴 수 있지만 심한 가려움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이 외 증상으로는 미열, 피로감 등이 있고 가려운 곳을 긁으면 흉터로 남을 수 있어 건드리지 않아야 합니다.
백신 접종 필수
다행인 점은 홍역이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97% 예방이 가능합니다. 홍역 백신은 생후 12~15개월 및 4~6세에 총 2회 접종해야 합니다. 홍역 주사는 2차 접종 완료 시 효과가 평생 간다고 알려져 있으며 1차만 맞을 경우 불완전 접종으로 효과를 온전히 얻을 수 없어 권장 횟수인 2번을 모두 다 채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초기 증상은?
홍역에 걸리면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얼굴에서부터 시작하여 온몸에 발진이 나타납니다. 발진은 대개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평균 14일쯤 발생하며 5~6일 동안 지속되고 7~10일 이내에 소진됩니다. 발진이 나타났을 때는 4일간의 격리가 필요합니다.
특별한 치료제는 없어
홍역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대증 요법만으로도 호전됩니다. 하지만 드물게 중이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홍역에서 회복된 후 홍역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뇌염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기도 합니다. 어린아이의 경우 면역 체계가 취약해 홍역에 걸리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어떤 합병증 생길까?
어린이 홍역 사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폐렴이 있으며, 뇌에 염증이 생겨 경련을 일으키고 청각 장애나 지적 장애를 남길 수 있는 뇌염, 탈수를 유발할 수 있는 심한 설사 등이 있습니다. 임산부가 홍역에 걸린 경우에는 조기 진통, 저체중아 출산, 산모 사망의 위험을 높입니다. 이러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과 공중보건 조치를 통해 홍역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접종 기록이 없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하면 출국 전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도록 합니다. 여행 중에는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켜 손을 자주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합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는 잠복기인 7~21일 동안 증상을 확인하고 발열, 발진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 기관에 방문해야 합니다.
저작권자 ⓒ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