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확장 편의점, 다음 타깃은 '햄버거'
높아진 소비자들 눈높이에 맞춰
혼육 아닌 쇠고기 100% 패티 사용
버거용 글레이즈 번으로 고급화
4000원대 가격, 전문점보다 저렴
편의점 업계가 프리미엄 수준의 햄버거를 출시하며 햄버거 전문점에 도전장을 냈다.
햄버거 전문점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전을 면치 못한 외식업계와 달리 배달·혼밥 문화 확산 속에 매장 수를 늘리며 특수를 누렸다. 최근에는 점심 한 끼가 1만원을 넘어서기도 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맞춰 ‘얇은 혼합육 패티에 소스 맛으로 먹는 빵’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전문점 못지않은 맛을 구현, 끼니를 간단하게 해결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편의점 CU는 20일 ‘리얼 비프치즈버거’와 ‘리얼 더블 슈림프버거’ 2종을 선보이고 햄버거 품질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통상 편의점 햄버거는 2000~3000원대 가격에 맞추기 위해 패티로 쇠고기 혼육 및 돼지고기 등을 쓰는데, 리얼 비프치즈버거는 호주산 쇠고기 100%로 패티를 만들었다고 CU는 설명했다.
리얼 더블 슈림프버거는 통새우 패티와 실제 새우를 그대로 넣어 맛과 품질을 차별화했다. 품질을 높인 만큼 가격은 일반 편의점 햄버거보다 높은 4000원대지만, 햄버거 전문점의 동급 제품보다는 저렴하다.
GS25도 6개월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100% 호주산 쇠고기 패티를 넣은 ‘찐 오리지널 비프버거’를 최근 내놓았다.
GS25는 소고기 원료육을 직접 구워 패티를 만들고, 햄버거 전용 글레이즈 번을 사용해 육즙과 식감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GS25는 ‘찐 오리지널 비프버거’ 출시를 기념해 오는 23일까지 상품 구매 시 펩시콜라 증정 행사도 마련했다.
편의점들의 프리미엄급 햄버거 출시는 햄버거 수요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CU의 최근 3년간 간편식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 변화를 보면 햄버거와 샌드위치는 2019년 27%에서 2021년 30%로 늘었다. 햄버거의 경우 올해(1~8월) 매출이 전년에 비해 20.2% 늘었다.
최근 들어 햄버거 시장은 가성비를 앞세운 곳과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개점한 영국 유명 셰프 고든 램지의 수제버거 레스토랑 ‘고든 램지 버거’가 성공하자 해외 유명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와 ‘파이브가이즈’ 등도 하반기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새로운 식사 메뉴를 찾는 고객의 기대와 달라진 눈높이에 맞춰 햄버거 등 간편식품의 품질과 맛, 가격을 모두 갖춘 메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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