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파서 어쩌나” 한화 왕옌청 쾌투에... 아시아쿼터 놓친 팀들 '속앓이'

한화 이글스가 야심 차게 영입한 '아시아쿼터 1호' 왕옌청(25)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연습경기 3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을 벌이며 KBO리그 타 구단들의 속을 쓰리게 만들고 있다. '실력파 좌완'을 갈구하던 리그 전체에 왕옌청이 던지는 150km의 강속구는 단순한 경고장을 넘어 공포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26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왕옌청은 3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단 33개의 공으로 경기를 요리한 경제적인 투구는 물론, 두 경기 연속 사사구가 없었다는 점은 그가 단순한 '구위형 투수'를 넘어 '완성형 투수'로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10만 달러의 가성비? 아니, '20만 달러의 신화' 예고

한화가 왕옌청을 영입할 당시 들인 연봉은 10만 달러에 불과했다. 아시아쿼터 상한선인 2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이미 리그 정상급 외인 투수들에 뒤지지 않는다. 호주 캠프부터 시작된 비자책 행진은 대한민국 WBC 대표팀이라는 '국내 최정예 타선' 앞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최고 150km, 평균 144km에 달하는 직구는 스카우트 리포트가 결코 과장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커브와 스플리터를 섞어 던지는 영리함까지 갖췄다. 제구가 불안하다던 캠프 초반의 우려는 기우였다. 이제 한화 벤치는 그를 5선발로 쓸지, 아니면 김범수의 빈자리를 메울 좌완 필승조로 기용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타 구단들의 '배 아픈' 시선, 한화의 집요함이 만든 승리

사실 왕옌청은 KBO리그 모든 구단이 눈독을 들였던 자원이다. 하지만 원소속팀 라쿠텐의 완강한 태도에 대부분의 구단이 일찌감치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오직 한화만이 끝까지 매달렸고, 결국 선수와 구단의 마음을 모두 돌려세우며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왕옌청의 'ERA 0' 행진은 한화의 안목과 집요함이 틀리지 않았음을 숫자로 말해준다. 만약 그가 정규시즌에서도 이런 압도적인 모습을 이어간다면, 아시아쿼터 시장은 왕옌청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다. 영입전에서 패배하거나 포기했던 구단들 입장에서 왕옌청의 호투는 쓰라린 자극제가 될 수밖에 없다.

'만능 퍼즐' 왕옌청, 한화 가을야구의 핵심 키

한화는 이날 니혼햄을 3-1로 꺾으며 연습경기 2연승을 달렸다. 채은성의 홈런포와 신인 오재원의 안타 등 타선도 힘을 냈지만, 가장 큰 수확은 역시 마운드의 안정이다. 특히 왕옌청이라는 확실한 좌완 카드를 손에 넣으면서 한화의 투수 운용 전략은 몰라보게 유연해졌다.

시범경기까지 이어질 보직 테스트에서 왕옌청이 어떤 위치를 점하든, 그는 올 시즌 한화 마운드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20만 달러 상한선 제도 안에서 탄생할 '아시아쿼터 신화'의 주인공, 왕옌청의 레이저는 이제 연습경기를 넘어 KBO리그 정규시즌 심장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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