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폭발' 다음날 무전기도 터졌다…"이스라엘이 배후" 지목
레바논 곳곳에서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쓰는 무선 호출기와 무전기들이 대량으로 폭발했습니다. 최소 25명이 숨지고, 3천 명 넘게 다친 가운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배후라며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UN 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산산조각이 난 잔해들.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휴대폰 무전기'가 폭발한 모습입니다.
현지시간으로 18일 오후, 레바논 동부 베카벨리에서 이번엔 '휴대용 무전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이번 폭발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났다고 전했습니다.
하루 전, 무선 호출기, 이른바 삐삐 수천 대가 동시에 폭발해 어린이를 포함해 12명이 죽고 2,800여 명이 다친 데 이어 또다시 대규모 폭발 사고가 난 겁니다.
이틀에 걸친 대형 사고로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었고 3000명 넘은 사상자 나온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다친 사람들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사고로 헤즈볼라 대원도 목숨을 잃었는데 이 대원의 장례식 운구 행렬 주변에서도 무전기가 터졌습니다.
폭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 그리고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 등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사건 자체만큼이나 중요한 건 이번 사건이 레바논에서 극적인 확전의 심각한 위험이 있고, 확전을 피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이번 폭발 사고와 관련해 오는 20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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