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톡쇼] 대구맘카페 김지은 대표 "경험에서 우러난 정보 공유로 성장"
21년 전 '초보엄마'였던 김지은 대구맘카페 대표는 육아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 수많은 인터넷 카페들을 찾았다. 하지만 카페들이 전국 단위로 운영돼 대구 지역의 육아 정보를 얻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카페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2003년 2월 지인 2명과 함께 뜻을 모았다.
회원 3명에서 운영을 시작한 '대구·경북 대표맘 카페 대구맘'은 올해 15만6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커뮤니티공간으로 성장했다. 준회원까지 포함하면 회원 수는 20만 명에 이른다. 사회적 이슈나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하루 방문자 수가 100만 명에 육박하기도 한다.
지난 9일 '경북일보TV' 유튜브 '화통톡쇼'에 출연한 김 대표는 '지역 육아 정보가 필요한 엄마들'과 '경험에서 우러난 정보의 힘'이 카페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먼저 "대구 사람들이 이런 카페에 굉장히 목이 말랐던 것 같다. 항상 정보를 전국 카페에 들어가서 봐야 하니까 (정보를 얻기 힘들어서) 대구 회원 수가 점차 늘어나게 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 모임에서 만난 소아과 의사는 김 대표에게 "아이가 아플 때 아내가 대구맘카페에 어떻게 해야 할지와 관련해 글을 올려 답답하다"라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카페 회원들이 경험에서 나오는 정보력이 크다고 믿는 것 같다"라고 했다.
20년 이상 운영되면서 20대부터 60대까지 회원들의 연령대도 다양해졌다. 육아 정보뿐만 아니라 사회·정치·문화 분야에 관심이 높고, 정보도 빠르게 공유된다.
김 대표는 "땅이나 주식으로 재테크를 하기 위해 뉴스를 더 열심히 본다"라며 "정치·경제 분야에 박식하고 똑똑한 여성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치와 관련해 단순한 의견 교환이 아닌 싸움이 발생하면 중재를 위해 해당 글은 삭제 조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구맘카페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활동 영역이 넓어졌다. 아이 분유나 양육 방법 등을 공유하는 지역별 소모임뿐만 아니라 기부 행사도 추진되고 있다.
회원이 모일수록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던 김 대표는 아나바다 운동을 통해 가정위탁지원센터에 기부를 시작했고, 쓰지 않는 물건들을 판매해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을 홀트아동복지회 대구지부에 꾸준히 전달했다. 카페 회원 중 아이를 키워줄 수 있는 위탁 가정을 찾는 활동과 미혼모 가정의 미숙아 수술비 지원도 추진했다.
김 대표는 "요즘은 집에 있는 안 쓰는 물건들을 판매할 수 있는 중고마켓들이 많아졌지만, 옛날에는 그런 게 없었기 때문에 카페를 통해 서로 사고 팔았다"라며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어 서로 물건을 바꾸거나 판매를 했는데, 그러다 보니 수익금이 생겼고, 그 수익금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니까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하는 거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회원들이 아기 엄마들이고, 아이들한테 후원하겠다고 하면 진심이 우러나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래서 항상 지정 후원을 했다"라며 미숙아 지원 등 각종 사회공헌활동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올해는 자녀와 함께 소중한 물건을 판매해 기부하는 행사를 기획 중이다. 자녀들이 아끼는 물건을 판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 사회봉사의 기쁨을 알려주려는 취지의 행사다.
김 대표는 "대구맘에서 하는 모든 행사는 도와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올해 가을에는 오프라인 행사를 꼭 해볼 생각"이라며 "같이 할 수 있는 단체가 있다면 같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김 대표와 대구맘카페 회원들은 각종 사회공헌활동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발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지은 대표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열심히 하겠다"라면서 "많은 회원이 참여해 육아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사회가 발전적으로 나아가는 데 대구맘이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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