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좀 해요" 하태경 보험연수원장 '낙하산' 일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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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보험연수원장에 취임한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이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일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대학 시절 전공(물리학과)이 수학과 관계가 깊다고 주장했다.
하 원장은 바른미래당 의원 시절인 2019년 한 음악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시청자 투표를 두고도 자신의 SNS에 "(투표)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특정 숫자의 배수였다. 투표 결과가 사전에 프로그램화돼 있었다"고 분석하면서 "투표 결과는 조작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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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보험연수원장 직무 시작
"보험의 본질은 수학과 경제"
"고려아연 주가 고평가 필요" 진단도
지난달 초 보험연수원장에 취임한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이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일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대학 시절 전공(물리학과)이 수학과 관계가 깊다고 주장했다. 하 전 의원은 지난 4월 22대 총선 서울 중·성동을 후보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 패배했다.
하 원장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해 "저보고 낙하산이라고 자꾸 비판하시는데, 그게 일부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험의 본질은 수학과 경제다. 제가 수학은 좀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보험 상품 등을 설계할 땐 각종 수학적 개념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점을 들어 본인의 경력과 보험업계 직무 자격이 어느 정도 일치한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이날 하 원장은 비철 제련기업 고려아연과 고려아연의 모 그룹 영풍 간에 최근 벌어진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도 해설했다. 그는 "(영풍과 고려아연의)경영노선과 투자 우선순위 등이 달라서 충돌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만큼 주가도 당연히 고평가 되었어야 한다"며 고려아연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공개매수 등 '외부 공격'에 취약했다고 진단했다.
물리학과 졸업...'수학 교육 중요성' 강조 등 이력
하 원장은 수학 없이 학업 수행이 힘든 물리학 전공자였다는 약력을 본인 저서 등에 소개하고 있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 미적분 과목이 사라지는 것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29일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수학 실력 하향을 조장하는 시험제도"라면서 "시험이 쉬워지면 (수학)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하 원장은 바른미래당 의원 시절인 2019년 한 음악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시청자 투표를 두고도 자신의 SNS에 "(투표)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특정 숫자의 배수였다. 투표 결과가 사전에 프로그램화돼 있었다"고 분석하면서 "투표 결과는 조작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 제작진 등은 투표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 하 원장은 지난달 1일 19대 보험연수원장 취임해 업무를 시작했다. 보험연수원은 각 보험사 등의 임직원과 보험 판매 자격자 교육 지원, 각종 자격시험을 관리하고 대행하는 등 보험업계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연수원장은 벌써 세 번째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임명됐다. 지난 18대 원장은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대는 정희수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원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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