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을 보라.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발판에 올라서는 순간 에스컬레이터에 초록빛이 번뜩하고 보인다. 마치 에스컬레이터 내부 부품을 얼핏 들여다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유튜브 댓글로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의 틈 사이로 보이는 초록색 빛의 정체가 궁금하다"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이 초록빛은 ‘스텝 조명’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곳과 내리는 곳 틈새에서 빛을 보여줘서 주의를 주는 역할을 한다. 이게 전기 부품이 틈새로 노출된 거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의도적으로 설치된 안전장치라는 것.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
“에스컬레이터는 스텝과 스텝 간의 간격이 조금씩 있잖아요. 어린아이들이라든지, 고무신 같은 거 신으시든지, 여성분들 하이힐 높은 거 신으시면 그 틈새에 끼는 경우가 있어요. 빛을 아래서 보여주게 되면 시각적으로 거기 틈이 있다는 걸 인지를 하시잖아요. 그래서 주의를 하셔가지고 안전사고 예방을 할 수 있게 조명을 넣는 거거든요. 예쁘라고 넣는 건 아니고.”

그런데 이 스텝 조명이 특별히 초록색인 이유가 있을까. 제조사에 물어보니 특별한 이유는 없고 시각적으로 편안한 색을 고른거라고 하는데 반드시 초록색일 필요는 없다고 한다.

TK엘리베이터코리아 관계자
“특별한 이유는 없고요. 탑승객이 편안한 색상으로 볼 수 있게 초록색으로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요. 초록색 이외에도 흰색이라든지 주황색이라든지 이런 것도 원하시는 대로 색상을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녹색이 편안한 색이기 때문에 녹색으로 (주로) 하는 겁니다.”

에스컬레이터 하나엔 안전을 고려해 여러 장치들이 설치돼있는데 조명 이외에도 데마케이션 라인이라 불리는 노란색 선이 발 딛는 구간에 그어져있다. 해당 구역안에 발을 위치시키도록 해서 끼임사고를 방지하는 용도로 쓰인다.

취재하다 알게 된건데 지붕이 없이 외부에 노출돼있는 옥외형 에스컬레이터의 경우엔 비올 때 틈새로 물이 들어가는 걸 방지하기위해 방수 기능이 포함돼있다고 한다.
TK엘리베이터 관계자
“옥외형 에스컬레이터 같은 경우는 눈 비라든지 아니면 우산을 쓰고 가거나 물이 떨어지거나 이랬을 때. 어쨌든 에스컬레이터가 기계 장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부식의 우려도 있고 감전에 의한 누전 이런 것들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단은 모든 부품들에 대해서 녹 방지 처리를 하고 있고 방수 등급이 적용된 스위치라든지 물이 들어가서 밑으로 떨어지면 그 물이 빠지는 배수시설이 되어있는...”

그래도 여전히 에스컬레이터 틈은 조심해야 하는데, 특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리는 곳과 움직이는 발판의 경계인 ‘콤(Comb)’ 부분이 특히 위험하다고 한다.

이 ‘콤’ 부분에 옷자락, 운동화 끈, 우산 꼭지 등이 끼어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때문에 이 ‘콤' 부분을 밝혀주는 ‘콤 조명(Comb Lighting)’이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도 많다.

그런데 이렇게 유용해 보이는 조명들이지만, 의외로 이런 조명들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은 따로 없다. 행정안전부 승강기 안전검사 항목에도 조명 설치에 관한 기준은 따로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조명 장치가 없는 에스컬레이터도 많이 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에스컬레이터 안전을 위한 장치나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천천히 발판 보면서 조심조심 타는 습관이 아닐까 싶다.
TK엘리베이터 관계자
“(이물질을) 손을 뻗어가지고 빼려는 행위나 이런 걸 하면 안전사고에 위험이 발생하잖아요. 그런 행동을 절대 하시면 안 되고요. 유지 보수 관리자한테 연락을 해서 에스컬레이터를 안전하게 멈춘 다음에 이물질을 제거한 다음 운행을 시켜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