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되자 ‘도민 할인’도 없애버린 제주 골프장, 이용객 급감에 “지원 좀…”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5일 도내 대중형 골프장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민과 상생하는 골프산업 발전을 위한 관계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자 요금을 대폭 인상하고, 도민 할인혜택마저 없앴던 제주지역 골프업계가 엔데믹 이후 이용객 감소에 시달리면서 행정당국에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5일 도내 대중형 골프장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민과 상생하는 골프산업 발전을 위한 관계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도내 골프장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내장객이 2020년 239만9511명에서 2021년 289만8742명으로 약 50만명이나 급증하는 호황세를 누렸다.

골프업계는 코로나 특수가 계속되자 요금을 대폭 인상하고, 심지어 도민 할인혜택까지 없애버렸다.

제주도의회에서도 세제 혜택 중지 등을 통한 대응에 나섰지만, 골프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도내 골프장 이용객은 2022년 282만명에서 지난해 241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40만명 넘게 감소했다.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제주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골프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린 탓이다.

제주지역 골프장에만 부여됐던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사라진 점도 경쟁력이 떨어진 이유로 꼽힌다.

이날 간담회에서 골프업계는 해외 골프관광이 증가하는 상황 속 수도권 대비 낮은 입장료(그린피), 인건비와 농약, 비료 등 물가 상승에 따른 경영의 어려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골프 비시즌 이용객 유치를 위한 골프장 페스티벌(대회) 개최 지원 ▲항공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및 마케팅 지원 ▲도정 홍보 채널 등을 통한 제주 골프메카 홍보 ▲외국인 응대 캐디 양성 프로그램 지원 등을 제주도에 요청했다.

제주도는 골프업계에 ▲도민 전용 요금, 계절 할인 제도를 통한 공격적 마케팅 전략 수립 ▲제주 골프 고비용 인식 개선을 위한 캐디·카트 선택제 ▲카트비 및 그늘집 비용 인하 ▲미래 골프 꿈나무 육성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이벤트 대회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위한 기부존 운영 ▲고향사랑기부자 골프장 이용료 할인 등을 제안했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골프산업이 지역과 함께 상생하고,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도와 골프업계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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