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는 상대 전적에서 5승 2 무로 앞선다. 그래도 이번 경기는 가볍지 않다. 손흥민의 위치, 정상빈의 침투가 승부의 방향을 흔든다.

[스탠딩아웃]= LAFC가 세인트루이스 원정에 나선다. 경기는 한국 시간 14일(목) 오전 9시 30분, 세인트루이스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다.
상대 전적만 보면 LAFC가 밀릴 이유는 없다. LAFC는 세인트루이스 시티 SC와의 MLS 맞대결에서 5승 2 무를 기록했다. 아직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최근 3경기에서도 2승 1 무다.
그렇다고 편한 경기는 아니다. 지금 LAFC는 상대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봐야 하는 팀이다.
직전 휴스턴전 1-4 패배는 결과보다 내용이 더 아팠다. 공은 돌았지만 속도는 붙지 않았다. 압박을 받으면 전진이 막혔다. 공격은 박스 앞에서 자주 끊겼고, 손흥민은 가장 위협적인 자리에서 자주 보이지 않았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의 축구가 시험대에 오른 이유다.
LA타임스도 시즌 초반부터 이 변화를 주목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LAFC에 더 공격적인 점유 축구를 입히려 했다. 전임 스티브 체룬돌로 체제의 LAFC가 공을 빼앗은 뒤 빠르게 찌르는 팀에 가까웠다면, 새 감독은 공을 쥐고 상대를 밀어붙이는 쪽에 무게를 둔다.
방향 자체가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지금 LAFC의 가장 강한 무기와 잘 맞고 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MLS 공식 홈페이지의 분석도 같은 방향을 향한다. 손흥민 합류 뒤 LAFC가 가장 날카로웠던 순간은 공을 오래 잡을 때가 아니었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속도를 살리고, 전방으로 빠르게 넣을 때였다. 점유율은 덜 화려했지만 공격은 더 무서웠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공을 더 잡는데, 골문까지 가는 길은 더 멀어졌다.
그 변화의 중심에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공격을 만든다. 동료를 살리는 패스, 방향을 바꾸는 판단, 수비를 끌고 다니는 움직임은 살아 있다. 문제는 위치다. 너무 자주 내려온다.
손흥민이 내려와 공을 받으면 LAFC는 전개를 얻는다. 대신 박스 안의 손흥민을 잃는다.
이 차이는 작지 않다. 손흥민은 패스를 잘하는 선수다. 그러나 더 무서운 장면은 따로 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고, 왼쪽에서 속도를 올리고, 안으로 접어 골문을 때리는 장면이다. LAFC가 다시 찾고 싶은 것도 결국 그 장면이다.

세인트루이스에도 한국 팬들이 볼 이름이 있다. 정상빈이다.
정상빈은 직전 콜로라도 래피즈 원정에서 전반 26분 결승골을 넣었다. 로만 뷔르키의 골킥이 사이먼 베처의 머리를 거쳐 전방으로 흐르자, 정상빈이 빠르게 침투해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 공식 프리뷰 기준, 정상빈의 2026 MLS 시즌 첫 골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그 한 골을 지켜 1-0으로 이겼다.
이 장면은 세인트루이스가 LAFC를 어떻게 괴롭힐 수 있는지 보여준다. 공을 오래 잡을 필요는 없다. 뒷공간 한 번이면 된다. 긴 패스 하나, 정상빈의 침투 하나가 흐름을 바꿀 수 있다.
한국 팬들에게도 묘한 경기다. 손흥민은 골문에서 멀어졌고, 정상빈은 막 득점했다. 한쪽은 다시 높은 위치로 올라가야 한다. 다른 한쪽은 이미 뒷공간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이 손흥민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공격수로 쓰려는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손흥민이 움직이면 수비가 흔들리고, 부앙가와 다비드 마르티네스에게도 공간이 생긴다.
그러나 자유와 후퇴는 다르다. 손흥민이 낮은 위치에서 너무 오래 공을 만지면, LAFC는 가장 날카로운 마무리 장면을 스스로 줄이는 팀이 된다.
세인트루이스전은 단순한 반등 경기가 아니다. 상대 전적은 LAFC 편이다. 하지만 최근 흐름과 전술의 답답함은 그렇지 않다. 홈팀 세인트루이스가 라인을 낮추고 버틴다면, LAFC는 다시 느린 지공의 벽에 막힐 수 있다. 그 틈을 정상빈이 노릴 수 있다.
결국 LAFC가 봐야 할 것은 공의 양이 아니다. 손흥민이 어디에서 공을 받느냐다. 손흥민에게 공을 맡기는 것과 손흥민에게 골을 맡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손흥민은 여전히 LAFC의 공격을 바꿀 수 있는 선수다. 다만 그 역할이 낮은 위치의 연결에 머문다면, LAFC는 가장 날카로운 순간을 스스로 지우는 팀이 된다. 세인트루이스 원정은 도스 산토스 감독에게 묻는 경기다. 손흥민을 다시 골문 가까이 돌려놓을 것인가. 아니면 또 한 번, 공은 돌고 결정력은 사라지는 경기를 반복할 것인가
출처 : 스탠딩아웃(https://www.standingou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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