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S 생산'.벤츠 팩토리56 가보니...“무인운반차 400대 이상” [현장+]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진델핑겐 공장 내 S클래스와 EQS 등의 생산을 맡고 있는 ‘팩토리56’ 공장은 최첨단 생산기지를 목표로 2020년 9월 문을 열었다. 지난 23일 현장에 가보니 다른 공장 대비 소음이 거의 없고 사람의 힘 없이 스스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400대 이상의 무인운반차(AGV)가 공장 내 이곳저곳을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팩토리56의 연면적은 약 22만 평방미터로 축구장 30개 크기와 같다. 공사 과정에서 사용된 철근량은 약 6400톤으로 파리 에펠탑 건설과 유사하다. 이곳에 사용된 콘크리트양은 약 6만6300 입방미터로 가정집 150개 분량과 맞먹는다.
공장에 들어서는 순간 EQS, S클래스, 마이바흐 S클래스 등 벤츠 주력 세단 3종이 한라인에서 생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등 어떠한 종류의 차량을 손쉽게 같은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벤츠 공장 투어 안내자의 설명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기준으로 진델핑겐 공장 내에 2만1500명을 고용했고 팩토리56은 현재 1200명 이상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공장 자동화율은 75%에 달하며 400대 이상의 무인운반차가 공장 내 부품 수송 등을 돕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생산 작업장은 순환 방식으로 설계돼 직원들은 한 교대 근무 동안 다섯 번의 작업장을 변경한다”며 “순환을 통해 직원들은 폭넓은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게 되며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팩토리56은 생산단계에서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 옥상을 ‘녹색 지붕’이라고 부르는데 미세먼지와 탄소와 같은 오염 물질을 공기에서 걸러내 전반적인 공기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팩토리56에 공급되는 전력은 자회사인 ‘메르세데스-벤츠 에너지’의 시간당 1400㎾h 용량의 에너지뱅크를 활용한다.
벤츠는 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내 발생한 EQE 전기차 화재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벤츠 독일 본사는 한국 내 EQE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고 생산 단계부터 화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사라 길렌 벤츠 진델핑겐 공장 총괄은 공장 투어 후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전기차의 경우 화재 리스크가 있는게 맞다”며 “모든 작업자들은 화재 위험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차량 제조시 접지 연결 불량 등 차량 화재가 일어날 수 있는 요소가 발견된다면 즉시 이를 총괄자가 알 수 있는 시스템도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진델핑겐=조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