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제 비둘기파' 이시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정혜인 기자 2024. 10. 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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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추계예대제를 맞이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17일 NHK·TBS 등은 이시바 총리가 이날부터 3일간 열리는 추계 예대제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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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 예대제 맞아…"전 총리들의 대응 답습한 것" 참배는 없을 듯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 추계 예대제를 맞이해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한 공물 /사진=일본 재팬뉴스네트워크(JNN) 갈무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추계예대제를 맞이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17일 NHK·TBS 등은 이시바 총리가 이날부터 3일간 열리는 추계 예대제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시바 총리는 취임 전 '마사카키'를 봉납한 적이 없다. 이번 공물 봉납은 전 총리들의 대응을 답습한 것"이라며 "예대제 기간 이시바 총리의 신사 참배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패전기념일, 춘계·추계 예대제 기간 야스쿠니 신사 참배 대신 공물만 봉납했다.

이시바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는 것은 예상된 일이었다. 지난 11일 교도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이시바 총리가 추계 예대제 기간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나서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이시바 총리의 공물 봉납 결정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가 4대째 기독교 신앙을 이어온 집안 출신으로 그간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과거 공개 발언을 통해 태평양 전쟁을 일본의 '침략 전쟁'이라고 지적하며 일본이 저지른 전쟁범죄 피해국인 한국과 중국이 납득할 때까지 일본이 사과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한일 간 역사문제에 있어서는 '비둘기파'로 꼽힌다

이시바 내각의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 다이라 마사아키 디지털상, 이토 다다히코 부흥상, 무라카미 세이치로 총무상 등 각료 6명도 신사 참배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신사 참배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던 마키하라 히데키 법무상,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 기우치 미노루 경제안전보장담당상 등 각료 4명 중 후쿠오카 후생노동상은 이날 이시바 총리와 함께 공물을 봉납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으로 꼽힌다. 신사에는 극동 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을 당한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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