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으로 인해 KBO리그 경기가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한화 이글스 입장에서는 이번 휴식기가 투수진 재정비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타자들의 타격감 저하라는 우려 속에서도 한화는 부진에 빠진 불펜 자원들이 재충전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폭염 취소가 한화에 득이 되는 핵심 불펜 투수 3명의 상황을 짚어볼 수 있다.

하주석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우완 불펜 이형범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나선 초기 경기들에서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어 2군으로 내려간 그는 김경문 감독의 배려 속에 급할 것 없이 구위를 가다듬고 있다.
이어지는 1군 경기 취소 소식은 그가 심리적 여유를 갖고 완벽하게 폼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데뷔 시즌과 WBC를 거치며 맹활약했던 정우주는 올 시즌 주춤하며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했다.
지난 7월 초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퓨처스리그에서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1군 복귀를 타진해 왔다.
리그 전체가 휴식기에 돌입한 지금, 묵묵히 구원 투구 감각을 조율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주어졌다.

지난 시즌 클로저로 활약했던 김서현은 올 시즌 제구 난조를 겪으며 일본 단기 유학까지 다녀오는 등 고난을 겪었다.
최근 2군 등판에서도 여전히 스트라이크 비율이 낮아 확실한 교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마침 1군 일정이 멈춰 선 이 시점은 그가 코칭스태프와 함께 투구 폼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제구를 잡을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폭염 취소라는 뜻밖의 변수는 쉼 없이 달려온 리그에 제동을 걸었지만, 한화의 마운드 재건에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으로 작용하고 있다.
휴식기를 알차게 보낸 불펜 투수들이 후반기 재개와 함께 어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이들이 완벽하게 부활해 준다면 한화의 가을야구 향방에도 강한 탄력이 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