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이 한국산 전투함을 추가로 도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도입 예정인 전투함은 기존의 3,000톤급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4,000톤급으로, 우리 해군이 운용 중인 최신형 충남급 호위함을 기반으로 한 개량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9년부터 시작된 필리핀의 해군력 현대화 프로젝트가 절정에 달하면서, 동남아시아 해역의 군사적 균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과연 필리핀은 어떤 이유로 한국산 전투함을 선호하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이번 추가 도입이 지역 정세에 미칠 파장은 무엇일까요?
현대중공업과의 막바지 협상, 연내 계약 가능성 높아
9월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필리핀군이 3,000톤급 이상의 호위함 2척을 추가로 계약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안에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이번 협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예정에 없던 사업이 갑작스럽게 추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필리핀은 현재 호라이즌 2 사업을 통해 전력 강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호라이즌 3 사업을 통해 잠수함 2척을 도입하는 것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전투함에 대한 추가 도입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번 사업이 별도로 진행되는 것이죠.
업계에서는 기존 함정을 추가로 도입할 경우 몇 개월씩 협상이 필요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연말까지 협상이 이어진다는 것은 필리핀이 지금까지 도입하지 않았던 새로운 함정을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해상 갈등 심화가 촉발한 긴급 전력 증강
필리핀이 예정에 없던 전투함 도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중국과의 해상 충돌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현실이 있습니다.
최근 중국은 필리핀 선박을 의도적으로 들이받아 침몰시키거나, 덩치가 큰 해경함으로 충각 공격을 가하는 등 물리적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필리핀군은 무장이 포함된 전투함을 최전방에 빠르게 배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중국 해군이 무장한 군함을 직접 공격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전투함이 배치될 경우 오히려 안전하게 해양 경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특히 50조원 규모의 대규모 전력 강화 사업인 호라이즌 3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에, 신형함 2척을 추가로 빠르게 배치해서 최전방 바다에 대한 통제권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엿보입니다.
한국산 전투함의 뛰어난 가성비와 실전 검증 완료
필리핀이 한국산 전투함을 선호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바로 뛰어난 가성비와 실전에서 검증된 성능 때문이죠.
유럽제 전투함의 경우 비슷한 배수량을 구매할 때 1.5배에서 2배 이상 도입 비용이 높아지거나 무장이 빈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필리핀 해군의 빠른 운영 성과입니다.
보통 수천 톤급의 대형 함정을 도입할 경우 최소 1년 이상이 걸려야 제대로 운용이 가능한데, 필리핀은 한국에서 도입한 호위함을 몇 달 만에 해상 훈련에 파견해 표적함을 미사일로 파괴하는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이는 한국이 단순히 배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 센터를 통해 100여 명 이상의 승무원 교육을 제공하며, 모든 인프라를 한꺼번에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3천 톤급 호위함의 경우 생숙한 승무원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만 전함을 장거리까지 운항할 수 있는데, 거친 바다를 건너 하와이까지 도착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4천 톤급 충남급 기반 개량형 도입 가능성 높아
이번에 필리핀이 도입할 전투함의 정확한 종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우리 해군에 배치되고 있는 충남함을 기반으로 한 개량형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필리핀에 수출한 호위함이 3,000톤대였지만, 추가적으로 도입하는 전투함은 4,000톤대로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말 해군의 초도함이 전투 배치된 충남함은 대구급의 발전형이지만 배수량이 4,300톤급으로 1,000톤 가까이 늘어났으며, 통합 마스트의 사슴 AESA 레이더를 운영할 수 있어 방공 능력이 크게 강화된 것이 특징입니다.
강력한 장거리 레이더와 탐지 시스템이 통합되고 수직 발사대에 16셀이 장착되면서 다양한 무장 운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를 활용해 아군에게도 방공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죠.
또한 한화에서 개발한 전투 체계와 레이더가 통합되어 필리핀 해군이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전투함과 호환성을 갖출 수 있어 병력 교육에도 효과적입니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과 지역 군사 균형 변화
중국은 레이더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필리핀이 대형 군함을 속속 도입하자 이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남중국해에서 안정을 깨뜨릴 수 있다면서 공급자인 한국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죠.
해상전 대함 미사일까지 운영하게 되면서 근접해 위협하기가 어려워지자 오히려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필리핀 해군이 연근해급 해군에서 대양 해군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한국이 제공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군함에 대한 성능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 한국형 항공모함과 3천 톤급 이상의 전투함 7척을 보유해 가장 강력한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태국을 필리핀이 빠르게 추격하면서, 중국 해군을 견제하는 것뿐 아니라 지역 패권을 잡을 수 있는 국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 차관 지원으로 사업 추진 가속화 전망
이번 신형 전투함 도입에는 기존보다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호세 리잘급과 미겔 말바르급이 척당 3억 달러 정도에 도입되었다면, 이번 사업은 척당 5억 달러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차관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 초기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정부는 최근에 공급한 디에고 실랑함에 대한 건조 비용을 차관으로 대출해 주면서 빠르게 도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다음 전투함도 차관을 적극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현대중공업과 필리핀 정부가 협의할 경우 건조 비용을 바로 업체에게 제공하고, 중간중간에 중도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1년 정도면 빠르게 건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상치 못했던 전투함 추가 건조 협상이 새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산 전투함의 인기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