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한화 불펜, 최원호 순번 다시 세팅한다… “김규연-장민재 중요한 상황서 활용”

김태우 기자 2024. 5. 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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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호 감독은 김규연 장민재를 조금 더 중요한 상황에서 활용하며 불펜 투수들의 순번을 다시 정하겠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곽혜미 기자
▲ 1일 대전 SSG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남긴 박상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는 1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6회까지 6-2로 앞섰으나 7회에만 6점을 내주면서 경기를 그르쳤다. 모처럼 연승의 맛을 볼 기회였지만 결국 불펜이 버티지 못했다. 9회 마지막 동점 기회도 놓치며 결국 7-8로 졌다.

선발 펠릭스 페냐는 5회까지 딱 하나의 안타만 맞으면서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투구 수를 경제적으로 관리하지 못해 5회까지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부터 9회까지 남은 네 이닝을 불펜이 지켜야 했다. 하지만 불펜의 첫 주자인 김범수부터 불안했다. 6-1로 앞선 6회 마운드에 오른 김범수는 두 개의 안타를 맞으면서 1실점하며 SSG의 추격 기운을 살려줬다.

그래도 6-2, 4점 앞선 상황에서 필승조가 모두 나설 수 있는 경기였다. 7회와 8회만 잘 막으면 9회에는 올해 좋은 활약과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마무리 주현상이 책임질 수 있었다. 하지만 7회가 문제였다. 한화는 장시환이 세 번째 투수로 나섰으나 제구 불안 속에 주자가 쌓였고, 결국 이것이 발단이 돼 역전을 허용했다.

장시환은 선두 고명준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잡을 수 있었던 타구가 안타가 돼서 그런지 이후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이지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1사 1,2루에서는 다시 최지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추신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준 한화는 최정 타석 때 박상원을 올려 진화에 들어갔으나 박상원 또한 부진했다. 박상원이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만루에 몰렸고, 한유섬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중간을 가르는 동점 3타점 2루타를 맞아 고개를 숙였다.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줄 수 없었던 상황이라 결국 존에 들어가는 공으로 승부를 했어야 했는데 한유섬이 이를 놓치지 않고 장타를 만들어냈다.

6-6으로 맞선 상황에서 한화 벤치는 박상원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에레디아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진 상황에서 수비 실책이 연달아 나오며 에레디아가 그냥 홈까지 들어오는 허탈한 장면이 만들어졌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일 대전 SSG전을 앞두고 불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전날 7회 상황을 복기하면서 “투수 교체에서 우리가 정해놓은 순번이 있었다.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순서를 처음에 그렇게 정했다”면서 “장시환보다는 박상원이 조금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을 해서 투입했다. 2사에 3점 차였다. 장시환이 한 이닝에 4사구를 두 개나 주는 이닝이었고 상대는 중심 타선이었다. 그래서 (박상원을) 올렸는데 결과적으로는 그게 실패했다”고 말했다.

▲ 2일 대전 SSG전에 선발 등판하는 고졸 루키 황준서. ⓒ 한화 이글스

이어 “현재 (마무리) 주현상을 빼고는 자체적으로 봤을 때 이민우가 제일 괜찮은 것 같고,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해보고 포수들과도 이야기를 해봤을 때 현재 오히려 김규연이 괜찮다는 판단이 든다”면서 “오늘은 김규연이 연투를 해서 휴식을 부여하지만 일단 김규연과 구위는 조금 떨어져도 제구가 있는 장민재를 중요한 상황에서 써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비중이 늘어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한화는 2일 경기를 앞두고 최인호(좌익수)-이진영(중견수)-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김태연(지명타자)-황영묵(유격수)-박상언(포수)-이도윤(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지난 두 경기에서 수비를 했고 타격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채은성이 이날 대타 대기하고 타격감과 상대 전적이 좋은 김태연이 선발로 들어간다. 최 감독은 "채은성은 내일 스타팅으로 나갈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문현빈이 1군에 등록됐고, 이날 선발로 나서는 황준서는 100구까지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3실점 이내까지는 황준서를 계속 활용하고, 만약 실점이 그 이상일 경우는 경기 상황을 보고 불펜을 동원하겠다는 구상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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