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우에 무너진 농가…“펌프장만 지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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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농민 손해 본 금액으로 펌프장을 지었어도 벌써 다 지었겠어요."
23일 찾은 전북 익산시 망성면 일대 시설하우스는 21일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로 수십동의 시설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한편 20일부터 21일까지 내린 폭우로 전북 지역에는 벼 도복 피해가 863㏊에 달했고, 침수된 시설하우스 피해 면적도 67㏊에 이른 것으로 도는 파악했다.
특히 익산 지역에서만 50㏊의 시설하우스가 물에 잠기며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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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농민 손해 본 금액으로 펌프장을 지었어도 벌써 다 지었겠어요.”
23일 찾은 전북 익산시 망성면 일대 시설하우스는 21일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로 수십동의 시설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특히 이곳은 지난 7월10일에도 집중호우로 이미 침수 피해를 입었던 지역으로, 농민들은 겨우 복구한 시설에 다시금 큰 피해를 입었다.
5000평 규모의 상추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농민 이의성씨(31·망성면 내촌리)는 “7월에 한 차례 물난리를 겪고 겨우 손실을 회복하려던 참에 또 이렇게 피해를 입으니 앞이 막막하다”며 하소연했다. 이씨는 “이달 들어 상추 가격이 오르면서 겨우 손해를 만회하던 중인데, 이번 피해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월 피해에 대해 특별재난지원금이 나왔지만, 기존 매출에 비하면 5%도 안 되는 수준이라 대출 상환은커녕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피해를 당했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9동 2400평에서 상추를 재배하는 김성호씨(63·망성면 화산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7월 폭우로 인해 모든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겼고, 현재까지 보험사로부터 피해 복구 보상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해마다 피해는 반복되는데, 펌프장 하나 제대로 짓지 않는 정부가 원망스럽다”며 “지금까지 농민들이 본 손해로 펌프장 설비를 지었다면 이미 다 끝났을 것”이라며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서울에서 김씨를 위로하러 온 친구는 “지난번에는 기상이변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피해를 입었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올해에만 두 번이나 연속으로 이런 피해를 당하면 버텨낼 농가가 어디 있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20일부터 21일까지 내린 폭우로 전북 지역에는 벼 도복 피해가 863㏊에 달했고, 침수된 시설하우스 피해 면적도 67㏊에 이른 것으로 도는 파악했다. 특히 익산 지역에서만 50㏊의 시설하우스가 물에 잠기며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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