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회 무사고 KF-21, 5월 12일 남해 상공서 시험 끝났다

한국이 자력 개발한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5월 12일 남해 상공에서 마지막 시험 비행을 마쳤다. 길게는 42개월, 짧게는 1600회 — 어느 단위로 세도 한 번의 사고도 없었다.

다음 날 방위사업청은 4호기를 끝으로 전 시험 비행 일정을 종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KF-21은 양산 직전 단계, 즉 공군 인도 직전의 마지막 점검만 남겨두게 됐다.

마지막 비행, 4호기 남해 상공

마지막 시험을 맡은 4호 시제기는 5월 12일 남해 상공에서 비행 성능 항목을 끝으로 확인했다. 시험 비행 프로그램의 종료 시점이라는 행정 절차이자, 한국 항공산업 전체에 의미 있는 한 줄로 기록될 비행이었다.

42개월 1600회, 사고 0건

시험 비행은 2022년 7월 시작돼 42개월 동안 이어졌다. 그 사이 누적 비행은 약 1600회. 미국·유럽 동급 기체와 비교해도 사고 0건은 결코 평범한 숫자가 아니다. 안전 마진을 두고 운용한 조종사·정비단의 합작이 사실상 첫 합격증이다.

5월 7일 전투용 적합 판정

비행시험 종료에 앞서 5월 7일에는 전투용 적합 판정이 이미 떨어졌다. 군의 운용 요건을 충족하고 실전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안정성을 갖추었다는 공식 인증이다. KF-21은 이제 시제기에서 무기 체계로 신분이 바뀌었다.

하반기 공군 인도와 양산 절벽

하반기에 첫 양산 기체의 공군 인도가 예고돼 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총 사업비 62억 달러 가운데 현재 확보된 예산은 20억 달러 수준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른바 양산 절벽이 다음 정부 협상의 핵심 변수가 됐다.

KF-21이 노리는 수출 시장

폴란드의 FA-50 도입 흐름, UAE의 인도네시아 참여 가능성, 동남아 잠재 수요까지 묶으면 KF-21은 단순 자체 무장이 아니라 수출 무기 후보가 된다. 시험 비행 무사고 종료는 그 첫 번째 마케팅 카드다.

한국 항공산업의 분기점

1600번의 비행은 한 기체의 데이터만 쌓은 것이 아니다. 항공기 한 종을 자력으로 끝까지 끌고 간 산업 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은 다음 기체, 다음 사업으로 이어진다.

KF-21이 다음 단계에서 무엇으로 불리게 될지, 양산 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하반기에 처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