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부터 챙기던 11세 하율이, 장기기증으로 5명에 ‘새 삶’ 선물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2024. 9. 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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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도 함께 나누던 10대 소녀가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7월 31일 건양대병원에서 신하율 양(11)이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눈을 감았다고 25일 밝혔다.
하율 양의 어머니는 어린 딸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믿을 수 없었지만 몸의 일부라도 살리고 싶은 마음으로 기증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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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도 함께 나누던 10대 소녀가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7월 31일 건양대병원에서 신하율 양(11)이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눈을 감았다고 25일 밝혔다. 하율 양은 7월 25일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하율 양의 어머니는 어린 딸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믿을 수 없었지만 몸의 일부라도 살리고 싶은 마음으로 기증에 동의했다. 심성이 착한 딸의 장기를 이식받은 수혜자가 하율이의 몫까지 선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잘 지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율 양은 2013년 6월 충청북도 충주에서 외동딸로 태어났다. 활발하고 배려심이 많았다.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올 1월에는 전라남도 여수에서 펜션 운영을 시작하는 어머니를 위해 어릴 적부터 모아두었던 용돈을 드렸다. 책 읽기와 만들기를 좋아했고, 훗날 변호사가 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하율 양은 올 5월 어버이날에 어머니 정미영 씨에게 편지를 썼다. 하율 양은 “엄마, 저 하율이에요. 그동안 저를 낳고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어버이날 기념으로 작지만 편지를 준비했어요. 화나는 일이 있어도 기쁜 일이 있어도 언제나 함께 있어 주는 엄마가 있어서 아주 기뻐요. 지금까지 엄마께 해드린 거 하나 없어서 죄송해요. 지금부터라도 말썽 안 부리고 늘 엄마가 기쁠 수 있게 해드릴 게요. 사랑해요”라고 했다.


정 씨는 “우리 하율이, 먹을 거 하나도 엄마 입부터 넣어주던 착한 아이”라며 “누구에게로 갔는지는 모르지만 선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율아, 하늘에서도 엄마 생각 많이 해주고,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나 고맙고, 너무나 사랑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11살의 어린 아이를 떠나보내는 슬픔 속에서도 누군가를 살리는 따뜻함을 보여주신 기증자 유가족과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이 소중한 생명 나눔으로 따뜻한 사랑의 온기가 퍼져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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