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스무살 MMORPG '아이모', 피처폰·스마트폰 거쳐 PC로

컴투스의 모바일 MMORPG '아이모'가 출시 20주년을 맞았다. 피처폰 시절 탄생해 스마트폰 환경으로 이식된 모바일 MMORPG로, 20년 서비스 역사상 현재 DAU(일일 활성 이용자 수)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남호 PD와 이용진 팀장은 '아이모'만의 정체성으로 '수동 조작'을 꼽았다. 자동 전투가 대세로 자리 잡은 현재 MMORPG 시장에서 매 순간 유저가 직접 판단하고 조작하는 경험은 '아이모'가 줄 수 있는 가치라는 것이다. 레벨 상한을 설정하고 스펙 경쟁보다 대전의 재미에 무게를 둔 운영 방식도 이 철학의 연장선이다. 자동 전투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수동 기본 플레이는 유지하되 특정 콘텐츠에 한해 가능성을 열어두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개발진은 20년 이후 서비스를 내다보면서 지난해 엔진 교체를 완료하고 신규 클래스도 선보였다. 피처폰 시절 CPU만으로 구동되던 엔진 구조를 최신 환경에 맞게 전면 재설계하는 데에만 약 3~4년이 소요됐다.
김 PD는 "플랫폼 라이브러리 제한 등으로 엔진 교체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며 "장기 서비스를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엔진 교체와 맞물려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하는 대신 기존 서비스를 이어가는 방식을 택한 배경으로 "새로운 버전으로 론칭하면 기존 유저들이 상실감을 느끼고 지금의 유저층까지 갈라질 것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개발진은 엔진 교체에 따른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저를 초청해 의견을 받았고, 프레임 차이와 입력 피드백의 미세한 이질감은 물론 이동 키를 누른 채 인벤토리를 열면 자동 이동되는 '버그성 플레이'까지 동일하게 재현했다. 엔진 교체 이후에는 그래픽 품질 향상, 신규 클래스 개발, 콘텐츠 업데이트 속도 개선 등 개발 가능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매크로·봇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작년부터 이미지 인식 방식의 자동 탐지 시스템을 운영하며 데이터를 쌓아 왔고, 올해 3월부터는 더 정교한 제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김 PD는 "PC 버전 출시 이후 매크로 방식도 진화할 수 있어 추가 시스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여타 MMORPG와 마찬가지로 각 국가 서버의 이용자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모든 서버 유저가 하나의 공간에서 PVP를 즐기는 '헌팅 그라운드', 서버 간 대규모 경쟁 콘텐츠 '거점 쟁탈전' 등이 준비 중이다. 강화 실패 시 마일리지가 쌓이는 천장 시스템도 최근 도입해 호평을 받고 있다.
김 PD는 "언젠가 '아이모'가 모바일 게임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PC 플랫폼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한편, 컴투스는 '아이모' 이용자와 직접 스킨십을 하고, 20년간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내달 16일과 1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개발자 라이브 방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강미화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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