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대형 SUV '아틀라스'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 팰리세이드가 독주하고 있는 국산 대형 SUV 시장에 던진 독일식 해법이 주목받고 있다.

아틀라스는 전장 5,095mm, 전폭 1,990mm로 팰리세이드(5,060 ×1,980mm)와 거의 비슷한 체격이다. 전장은 35mm, 전폭은 10mm 더 큰 수준이다. 다만 전고는 1,780mm로 팰리세이드(1,805mm)보다 25mm 낮아 상대적으로 날렵한 실루엣을 보여준다. 21인치 대형 휠과 높아진 벨트라인이 만들어내는 위압감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심장부에는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간다.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7.7kgf·m의 성능으로 팰리세이드 가솔린 모델(295마력)보다는 다소 낮지만 일상 주행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복합연비는 8.5km/로 대형 SUV 치고는 준수하다.

폭스바겐이 아틀라스에 자사의 대표 변속기인 DSG 대신 8단 토크컨버터 자동변속기를 채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DSG의 빠른 변속 특성보다는 저속에서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차량 특성상 편안함을 우선시한 결과로 보인다.

MQB Evo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아틀라스는 사실상 '큰 골프' 또는 '큰 티구안'이라 할 수 있다. 이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차량 중 가장 큰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주행품질 저하 없이 안정적인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아틀라스의 디자인 철학은 명확하다. 최근 유행하는 화려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대신 견고하고 정직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수평형 주간주행등과 수직형 헤드라이트, 강인한 캐릭터 라인이 만들어내는 남성적 이미지가 특징이다. 미국에서 직수입되는 특성상 황색 반사경이 적용된 점도 차별화 요소다.

실내 역시 마찬가지다. 1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구성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기능성과 실용성에 방점을 찍었다. HUD, 3존 자동에어컨, 통풍·마사지 시트, 하만카돈 사운드시스템 등 기본 편의사양은 충실하게 갖췄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에어백이 6개에 그쳐 팰리세이드(10개)에 비해 부족하다. 하지만 미국 IIHS(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에서 '탑 세이프티 픽' 등급을 받아 전반적인 안전성은 검증받았다.

가격 경쟁력은 아틀라스의 가장 큰 무기다. 6,77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5,706만 원)보다 1,000만 원 이상 높지만, 수입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이다. 특히 미국에서 직수입되는 점을 고려할 때 환율과 각종 마진을 감안한 가격 설정이 돋보인다.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독특한 포지셔닝을 노리고 있다. 팰리세이드의 화려한 편의사양 경쟁 대신, 독일차 특유의 견고한 기본기와 합리적 가격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성공 여부는 소비자들이 브랜드 프리미엄과 실용성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화려함보다는 신뢰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이 아틀라스의 타겟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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