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 인종차별" SNL 고발한 팬들…지예은 SNS에도 몰려갔다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를 패러디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SNL코리아'가 뉴진스 팬들로부터 고발당했다.
21일 온라인 뉴진스 팬 커뮤니티 등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민원 방법 등을 공유하는 글이 여럿 게재돼 있다.
해당 글은 방심위 전자민원 사이트 주소를 올려놓은 뒤, 민원을 제기하는 방법을 일러주고 복사해 붙일 글도 적어뒀다.
'특정인을 조롱하여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쿠팡플레이를 고발합니다'라는 내용의 민원으로, 지난 19일 토요일 오후 8시에 방영된 SNL에서 하니를 패러디한 것을 고발하는 내용이다.
문제가 된 방송은 서툰 한국어를 쓰는 하니가 환노위 국정감사 자리에 참고인으로 참석, 피해 사실을 진술하는 모습을 패러디했다. 배우 지예은이 하니 역할을 맡았다. 앞서 일본 공연에서 화제가 됐던 짧은 머리 스타일로 등장, 참고인으로서 국감장에 등장해 하니가 한 발언을 따라 했다. 그러면서 하니와 '셀카'를 찍었던 한화오션 대표의 모습도 패러디했다. 하니의 등장으로 팬 미팅이 된 국정감사 현장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니와 뉴진스가 속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는 전 대표 민희진이 모회사인 하이브를 대상으로 경영권 찬탈 시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하이브와 각종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뉴진스는 민 전 대표 편에 섰다. 당시 국감장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하니는 "회사 높은 분이 인사를 받지 않았다",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었다고 말했던 내용을 재차 증언하면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했다.
뉴진스 팬덤은 SNL 방송과 관련해 "SNL 출연자는 자신을 하니팜씨의 본명(팜하니)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하니팜씨의 말투를 조롱하듯 따라 했다"며 "또 하니 팜씨의 발언들을 함부로 왜곡 및 재단해 대사를 구성했고 국정감사가 마치 유명인을 위한 자리인 듯이 표현해 법 밖 근로자의 근로 환경 개선이라는 취지를 모독했다"고 적었다. 또 하니팜의 발언을 함부로 재단하고 왜곡한 것이 명예훼손이고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쿠팡플레이가 제7조 6항 '방송은 인류보편적 가치와 인류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여야 하며, 국제친선과 이해의 증진에 이바지하여야 한다', 제9조 1항 '방송은 진실을 왜곡하지 아니하여야 한다', 제20조 1항 '방송은 타인(자연인과 법인, 기 타 단체를 포함한다)의 명예를 훼손하여서는 아니된다', 제21호 3항 '방송은 정신적·신체적 차이 또는 학력·재력·출신지역·방언 등을 조롱의 대상으로 취급하여서는 아니 되며, 부정적이거나 열등한 대상으로 다루어서는 아니 된다' 등을 위반했다고 기재했다.
이들은 방심위 외에 국민신문고 사이트도 게재, 동일한 내용의 신고를 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SNL의 원작 방송사라면서 미국 NBC 방송국에 고객센터에도 민원을 넣으라고 가이드하고 있다. 쿠팡에도 항의 글을 단체로 올리는 한편, 배우 지예은의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도 악플을 달아 현재 댓글 기능이 막혔다.
이들은 앞서 국감장에 참석했던 하니의 옷이 천만원대라고 언급한 기사들에도 '클릭하지 말고 신고해'라면서 단체 행동을 종용하고 있다.
뉴진스 팬이 아닌 일반인들은 뉴진스 팬덤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인다.
다른 누리꾼들은 "적당히 해라. 웃고 넘어가도 될 수준이다", "하니 말고 국감장 패러디 한 것 같다", "힘내세요 예은씨 잘못한 것 없어요", "미국 대통령도 코미디 소재인데 누구는 안된다는 거냐?" "웃자고 한 걸 죽자고 달려드네", "대통령에 영부인까지 풍자하는데, 방시혁도 육즙세연이라고 놀리던 것들이"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SNL코리아는 뉴진스 뿐만 아니라 그간 화제가 되는 인물의 특징을 잡아 정확하게 묘사하는 패러디로 큰 인기를 끌어왔다.
앞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과즙세연의 LA 목격담 역시 '육즙수지'가 재현해 큰 인기를 누렸고, tVN 시절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을 패러디해 방송이 중단되는 고초를 겪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풍자인지 조롱인지 구분 없이 상대방을 희화화한다는 논란도 있다. 농아인들이 사용하는 '수어'를 우스꽝스럽게 엉터리로 묘사하거나, 드라마 '더글로리' 속 학교 폭력 장면을 희화화한 장면이 논란이 됐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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