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색상 선호도
판매 1위는 ‘흰색’

중고차 시장에서 차량 색상은 취향을 넘어 구매자 성향과 차량 용도를 엿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KB캐피탈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통해 색상별 중고차 판매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흰색 차량이 가장 많이 거래됐으며 검정, 회색, 파랑, 은색 순으로 판매량이 뒤를 이었다.
흰색이 1위, 하지만 고급차는 검정
KB캐피탈이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KB차차차’에 등록된 중고차 1년 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판매량 1위는 단연 흰색 차량이었다. 뒤를 이어 검정색, 회색, 파란색, 은색이 순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색상별로 어떤 차량이 팔렸는지를 보면 흥미로운 경향이 드러난다. 흰색과 회색에서는 현대 아반떼가 가장 많이 팔렸고 검정색에서는 현대 그랜저, 파란색은 KG모빌리티 티볼리, 은색은 현대 스타렉스가 각각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검정색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검정 그랜저의 평균 판매가는 2402만 원으로, 전체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조회 수의 88.5%가 남성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형 세단을 중심으로 검정색이 가진 위상과 남성 소비자들의 고급차에 대한 선호도를 동시에 보여준다.
아반떼와 색상, 감춰진 시세의 차이
같은 모델이라도 색상에 따라 중고차 시세가 달라진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회색 아반떼는 평균 1651만 원, 반면 흰색 아반떼는 1501만 원으로 회색 차량의 시세가 더 높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흰색 아반떼는 법인 리스나 렌터카 매물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주행거리가 길고, 이로 인해 가격이 낮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색상별 시세 차이는 구매자에게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다. 같은 차량이라도 연식과 주행거리 외에 색상에 따라 차량의 출처나 운행 이력까지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고차 색상은 단순한 ‘디자인 요소’를 넘어 정보를 담은 신호로 작용한다.
소비자의 감성, SUV는 파란색·실용성은 은색
감성 소비 경향은 파란색 차량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4위에 불과했지만 티볼리의 여성 조회 비율은 40.6%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색상에 대한 감성적 선호와 소형 SUV에 대한 수요가 결합된 결과로 보인다.

한편, 은색 차량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중장년층 남성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대표 차종인 스타렉스의 남성 조회 비율은 90.4%, 특히 40~50대 비율은 59.6%에 달했다. 이는 업무용 차량이나 가족 중심의 차량을 찾는 소비자층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색상으로 읽는 소비자의 ‘선택 공식’
중고차 시장에서 차량 색상은 미적 요소를 넘어 소비자의 연령, 성별, 용도까지 추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흰색은 전체적인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고급차에는 검정, 감성에는 파랑, 실용성에는 은색이 어울리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중고차 구매 시 가격만이 아니라, 색상이 가진 사회적·심리적 의미까지 고려하는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