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지에 대한 관심은 매년 달라지지만, 최근 그 흐름이 특히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검색량과 SNS 언급량을 기준으로 지금 가장 주목받는 도시 7곳이 선정됐다.
그중에서도 경남 함양군과 경북 김천시는 기존 유명 관광지에 비해 조용하지만,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계곡 깊숙이 감춰진 선경(仙境)과 봄날 물가를 따라 흐르는 꽃길,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두 여행지를 만나보자.
지리산 칠선계곡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 위치한 칠선계곡은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로 꼽힌다.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나란히 거론되는 이곳은, 단순한 산행지가 아닌 '지리산 속의 비밀 정원' 같은 존재다.
계곡은 마천면 의탕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구간에 자리하며, 이름 그대로 7개의 폭포와 33개의 소(沼)를 품고 있다.

추성망바위, 선녀탕, 옥녀탕, 비선담, 칠선폭포, 삼층폭포 등의 명소를 지나며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이 스스로 조각한 절경들이 연이어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한 산책 코스로 보기엔 위험 요소가 많다. 험준한 산세 때문에 반드시 등산로를 따라 이동해야 하며, 국립공원 측에서 안내한 탐방 규정을 철저히 따라야 안전하다.
김천 연화지

경북 김천시 교동에 자리한 연화지는 조선시대 초기에 농업용 관개시설로 조성된 인공 저수지다. 그 자체로 오랜 세월이 깃든 공간이지만, 봄이 되면 그 모습은 완전히 달라진다.
4월이면 벚꽃이 연못을 따라 흐드러지고, 꽃이 진 뒤에도 각종 봄꽃들이 저수지 둘레 산책로를 알록달록하게 수놓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연화지가 경북도에서 선정한 ‘봄(꽃) 여행지’로 뽑혔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이곳은 단순한 연못을 넘어서 지역의 대표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물이 잔잔히 흐르는 수면과 정자, 그리고 조명이 켜지는 밤이면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옛 풍류객들이 봉황대 정자에 올라 시를 읊고 술잔을 기울였던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듯한 고요한 정취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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