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도 고개 숙인다” 23년 무명 ‘단 한 곡’으로 인생 뒤바꾼 가수

가수 김정수가 23년 무명의 시간을 딛고 단 한 곡으로 인생을 바꾼 주인공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곡 ‘당신’은 1990년대 트로트 발라드계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과거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에서는 ‘신의 한 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힛트쏭’이라는 주제로, 김정수의 ‘당신’을 1위로 선정하며 그의 인생사에 다시금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졌습니다.

23년 무명, 단 하나의 곡으로 인생이 바뀌다

김정수는 1967년 미8군 밴드 ‘미키스’의 베이시스트 겸 보컬로 가요계에 데뷔하였으며, 1978년 ‘김정수와 급행열차’ 활동을 통해 ‘내 마음 당신 곁으로’, ‘가슴이 떨려’ 등의 곡으로 음악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대중적인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고, 무려 23년간 무명의 설움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곡은 1991년 발표한 ‘당신’입니다.

애절한 멜로디와 현실적인 가사가 담긴 이 곡은 수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김정수는 “가족과 떨어져 일본에서 활동하며 느낀 외로움과 그리움이 이 노래의 모티브였다”고 밝혔습니다.

이혼 위기부터 암 투병까지… 드라마 같은 인생사

그의 인생은 단순히 ‘무명→히트’라는 성공 신화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김정수는 젊은 시절 아내와 결혼했지만, 가난과 불안정한 예술가의 삶 때문에 이혼 위기를 겪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아내가 ‘이민을 가겠다’며 준비를 다 해놨더군요. 하지만 나는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많이 다퉜고, 결국 떠났습니다.”

김정수는 히트곡 ‘내 마음 당신 곁으로’ 활동 도중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리산으로 떠났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낚시하고, 산에 들어가 심마니들과 생활했습니다. 그들이 날 발견하지 않았다면, 정말 끝났을지도 모릅니다.”

이후 아내와 극적으로 재결합했지만, 또다시 일본 활동으로 떨어져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시절의 외로움과 그리움이 곡 ‘당신’으로 탄생하게 된 배경입니다.

2011년 김정수는 위암 말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위의 80%를 절제하는 대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았으며, 당시 미국에 있던 아내 대신 큰아들이 간병을 맡았습니다.

김정수는 그 시절을 회상하며 “죽는 게 두렵다기보다, 음악을 더 못 할까봐 걱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건강을 회복했으며, 손주의 돌잔치에 맞춰 귀국한 딸 부부와 함께 황혼 육아를 즐기고 있습니다.

손주를 바라보는 그의 눈에서는 그 어떤 무대보다도 따뜻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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