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한국 놀이문화 담은 '아파트'…전 세계 사로잡은 흥행 요인은?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선공개곡 '아파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 공개 5일 만에 조회수 1억 회를 기록하면서 국내외 차트를 석권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아파트의 흥행과 숏폼 챌린지에 대해서 동아방송예술대학의 심희철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정말 이 아파트 돌풍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확산 속도가 엄청난 것 같은데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엄청나게 빠르죠,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이제는 솔로 가수로서 K팝 역사에 획을 그을 만한 세계적인 이슈를 만들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도 제 귓가에 "아파트, 아파트" 이 소리가 딱 붙어 있거든요.
그만큼 상당히 중독성도 있고 확산성이 강한 곡인데, MZ세대들은 우스갯소리로 수능 금지곡이다 이렇게 얘기를 할 만큼 굉장히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제2의 강남 스타일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강남 스타일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만 중독성이 강한 음악들이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추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그렇습니다.
중독성이 강한 단어라든지 댄스를 통해서 세계적으로 흥행한 사례가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전에도 있었어요.
1990년대 스페인의 남성 듀엣 가수가 부른 마카레나라는 곡인데요.
40~50대 이상 분들은 아마 거의 음악이 기억나실 거고 저도 이렇게 춤을 추던 그 내용이 지금도 생각이 나거든요, 그만큼 각인 효과가 큰데 이 두 번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이번에도 굉장히 영향도 크고 오래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번에 뮤직비디오가 5일 만에 1억 뷰를 넘어서 지금 1억 7천만 뷰를 찍고 있는데, 중점적으로 봐야 할 부분은 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런 댄스 챌린지 문화가 굉장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이번 주에 발표될 빌보드 차트가 굉장히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게 아파트라는 곡명도 그렇고 한국에서 유행하는 게임 등 어떤 한국적인 요소도 많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 이런 명제가 있는데 이번에도 통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과거 싸이가 한국적인 발음 '알랑가 몰라' 이런 언어 유희적인 코드와 술자리 문화 이런 부분들을 많이 알렸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MZ세대들이 좋아하는 술자리 게임을 이번에 음악에 그대로 탑재를 해서 굉장히 화제가 됐는데, 예전을 떠올려보면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우리가 어릴 때 직관적으로 따라 부르던 그때가 생각이 나잖아요.
그렇게 생각해 보면 참 서구에서도 우리의 발음을 그대로 사용하는 이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가 있죠.
서현아 앵커
이 곡이 국내외 아주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저는 대중문화의 흥행 요건 중에 낯익은 것 낯선 것이 반대되는 것이 동시에 있어야 한다 이런 얘기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서구에서 볼 때 한국의 이런 낯선 문화가 재미를 느끼려면 그들에게 익숙한 문화가 있어야 돼요.
그러니까 첫 번째는 중독성 있는 훅 멜로디가 있었고 키치적이고 펑키한 서구에서 좋아하는 이런 멜로디가 깔려 있고요.
두 번째는 제2의 마이클 잭슨이라고 불리는 브루노마스와의 협업이라는 점, 그리고 1980년대 이미 인기를 끌었던 서구사의 유명한 곡의 멜로디를 이번에 가져왔어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익숙함과 새로움의 절묘한 조합이 인기 비결이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익숙함과 새로움의 절묘한 조합, 이번 돌풍으로 또 이 K팝 포함해서 한국 여성 솔로 가수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새로운 기록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는데요.
일단 급상승 음원 또는 영상 차트들은 기본적으로 1등을 하고 있고요.
지금 세계 수십 개국의 음원 차트 1위를 휩쓸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스포티파이 미국 지수와 글로벌 지수에서도 1위는 처음이거든요.
이 기록을 깼고, 그다음에 최단 기간 뮤직비디오 1억뷰, 올해 기록 중에 1위를 달성을 했고, 영국 오피셜 차트도 지금 최고 기록을 깼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이 기록이 어디까지 갈지 굉장히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또 이번 로제의 아파트 흥행으로 뜻밖의 42년 만에 역주행하고 있는 노래도 있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그렇습니다.
과거에 인기가 있다가 다시 인기를 끄는 곡을 역주행이라고 저희가 설명을 하는데, 이번에 로제의 아파트 때문에 42년 만에 윤수일의 아파트가 역주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런 얘기가 있어요, 로제 아파트 때문에 40년 만에 윤수일의 아파트가 재건축하고 있다, 이 정도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얘기가 있을 만큼 그만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또 하나의 아파트도 인기를 끌고 있고 이 노래의 흥행 요소에는 이제 숏폼 챌린지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보시는지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요즘에 SNS 상에서 댄스 챌린지가 굉장히 유행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게임까지 여러 가지 요소들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하고 있는데 지금 그 배경을 좀 보면 일단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전환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뮤직비디오라든지 숏폼 영상이 듣는 음악보다 앞서서 팬덤을 형성하고요.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부분이 훨씬 중요하다, 이렇게 이제 평가를 하고 있는데 예전 같으면 노래가 기준입니다.
노래에 춤을 붙여 갔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반대로 춤에 노래를 붙여 간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디션에서도 보면 예전에는 노래 잘하면 춤을 좀 붙여서 가자, 이런 얘기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반대로입니다.
춤 잘하는 친구 먼저 뽑아가지고 그다음에 노래는 기본만 되면 나중에 노래는 후속적으로 하자라고 얘기할 만큼 춤이라든지 비주얼적이라든지 이런 시각적 요소가 훨씬 중요한 시대가 됐기 때문에 이런 챌린지 열풍도 그런 배경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저도 방송 준비하면서 유튜브 영상 몇 건을 봤는데 눈을 뗄 수가 없더라고요.
그것도 인기 비결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직접 2차 창작 만들어서 변화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지 정리 부탁드리겠습니다.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팬데믹 이후에 이 댄스 챌린지는 쇼핑 콘텐츠를 중심으로 팬들의 어떤 재미와 놀이 문화로 이렇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전에도 챌린지 문화는 있었어요.
그런데 팬데믹 이전에는 좀 진지하고 춤을 잘 추는 친구들이 각을 잡고 했는데 지금은 하나의 놀이 문화로 인식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핵심적인 가치는 재미와 놀이라는 점인데요.
이번에 사실 로제의 작업도 12월에 정규 앨범 나오기 전에 (곡을) 가볍게 놀이로 그냥 시작했다가 이걸 삭제하려고 했대요.
그런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지금 계속 작업을 이어가고 있고요.
10년 전에 싸이의 뮤직비디오도 어떻게 보면 재미와 장난기, 즉흥적으로 작업을 하다 뜻하지 않은 성공을 이끌었거든요.
엔터테인먼트 역사를 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지하게 작업을 했던 예산을 많이 들였던 이런 작업보다 재미로 뜻하지 않게 했던 이런 작업들이 대박이 난 그런 경우들이 좀 많이 있습니다.
이것을 바로 저는 팬덤의 재미와 의외성이라고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팬들이 주도하고 팬들이 완성하고 팬들이 참여하는 이런 문화들이 팬 문화에 굉장히 중요한 것을 차지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대중문화사적으로 보면 이러한 재미 문화 이런 것들이 하나의 의외성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기회이고 또 하나의 매력으로 볼 수 있는 재미 문화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재미와 놀이 여기에 한국의 이색적인 문화까지 유쾌하게 담아낸 아파트로 또 한번 전 세계의 시선이 한국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기록도 기대가 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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