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활동하는 송연숙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말풍선 속에 그대 이름을 적었어요’는 굴절과 순환의 정서로 존재론적 성찰을 향해 나아간다. 언어화되기 전의 막막한 그리움과 그 빈 공간을 탐구해 시선은 밤안개처럼 은밀하게 스며드는 감정들을 포착한다.
자연은 인간을 성찰하는 비유의 대상으로서 언어의 내부에서 구체화된다. 표제시에서 “버스를 타고 해안선을 돌 듯” 시인은 “그대의 마음 곁을 돌고 또 돕니다”라고 말한다. 굴곡진 삶의 경험은 시 ‘리을의 노래’에서 더욱 배회하고 고유의 문양으로 각인된다. “ㄹ을 써놓고” 모서리와 막다른 골목을 생각하는 시인은 “여기가 터널이어도” 왔던 길로 되돌아가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성찰은 ‘눈꽃의 DNA’에서 눈을 뜬다. “초봄의 경계선까지 마지막 걸음을 밀어 넣으며” 달려온 눈꽃은 어느새 벚나무에 스며있다. 그리움이 어떻게 새로운 생명으로 피어나는지, 자신을 찾아가는 노래이기도 하다.
홍천 내촌중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시인은 시 ‘나비 포옹법’을 통해 입학생들에 대한 응원을 전한다.
“나는 너희들이 끝까지 날아가길 바란다/포기하지 않기를,/너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기를/그리고 무엇보다/스스로를 따뜻하게 안아줄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