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지스타, 3년 만에 화려한 복귀…볼거리·안전 다 잡았다
코로나19 사태 후 3년 만에 정상 개최
나흘간 18만4000명 참가, 전년 대비 7배 늘어
철저한 안전 관리에 사고 1건도 발생하지 않아
넥슨·넷마블·네오위즈 등 대형 업체 대거 참가
MMORPG 지고 미소녀게임 뜨고, 장르 다변화 계속
모바일 대신 콘솔 신작 전시, 플랫폼 다양화 트렌드
게임 산업 성장 기대감에 B2B관 확 늘어 흥행 성공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20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올해 지스타는 이태원 참사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인 만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조직위와 지자체, 경찰 및 소방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으로 1건의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20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에는 나흘간 18만4000명이 참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람 인원을 제한한 지난해 지스타 2021의 2만8000명 대비 7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히는 지스타 2019의 24만4000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온라인으로도 97만명이 지스타에 참가하면서 총 115만명이 지스타를 즐긴 것으로 파악됐다.
대규모 관람객이 지스타 2022를 방문했지만 나흘간 안전사고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관람객이 특정 장소에 모이지 않도록 입장권 발권부터 퇴장까지 조직위가 단계별로 관리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전시장 내부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관람객 입·퇴장을 관리했고, 사고 위험이 높은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에 안전 요원을 추가로 배치해 사고를 막았다. 이강열 지스타조직위 팀장은 “안전 요원과 경찰, 소방과의 공조 체계를 통해 안전 관리에 집중했다”라며 “감사하게 1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잘 마무리됐다”라고 했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지스타 2022는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풍성한 볼거리도 제공했다. 43개국, 987개 업체가 참가해 2947개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이는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21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관람객 안전을 위해 부대행사를 축소 또는 취소하면서 지스타 2019의 3208부스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코로나19 이후 활성화된 B2B(기업 간 거래)관 참가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 관람객을 상대로 하는 B2C관에는 지스타 2022 메인 슬로건인 ‘다시 한번 게임의 세상으로’에 어울리는 다양한 게임 콘텐츠가 펼쳐졌다. 넥슨, 넷마블, 위메이드,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 국내 대표 게임 업체들이 대규모 전시 부스에서 16개 이상의 신작을 선보였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콘솔 게임(TV에 연결해 쓰는 게임 기기) 신작이 대거 공개됐다는 점에서 지스타 2022는 ‘K게임의 플랫폼 다양화가 시작된 원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넥슨과 네오위즈, 크래프톤이 각각 선보인 퍼스트 디센던트, 데이브 더 다이브, P의 거짓,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이 대표적이다. 콘솔 신작을 시연하기 위해 2시간 넘게 기다리는 관람객도 많았다.
플랫폼 다양화와 함께 지스타 2022에서는 장르 다변화도 일어났다. 올해 지스타에 대해 게임 업계가 ‘MMORPG의 빈자리를 다양한 장르 게임이 채웠다’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크래프톤, 네오위즈 등이 지스타에서 16개 넘는 신작을 선보였는데 MMORPG 장르는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모바일 게임에서 PC와 콘솔로 게임 업계의 관심이 옮겨간 중심에는 플랫폼 확장을 이끄는 탈(脫)MMORPG 움직임이 있었다.
여기에 오랜 시간 서브컬처(하위문화)로 평가된 ‘미소녀게임’도 올해 지스타를 통해 대세로 떠올랐다. 지스타 2022에서 처음으로 확대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제2전시장의 경우 네오위즈를 제외하면 호요버스(원신), 시프트업(승리의 여신: 니케), 즈룽게임(랑그릿사) 등이 전면에 미소녀게임을 내세웠다. 중국 게임 업체 호요버스의 경우 미소녀게임에 대한 관람객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2019년 40부스에 불과했던 전시 규모를 올해 2배 크기인 80부스로 늘렸다.
지스타 2022는 게임 축제를 넘어 게임 관련 업체들이 교류하는 ‘비즈니스의 장’으로도 떠올랐다. 올해 지스타 B2B관은 지난해(313부스)보다 2배 이상 확대된 847부스 규모로 구성됐다. 유료 바이어도 전년 대비 60% 늘어난 2213명을 기록했다. 한·아세안센터, 주한캐나다대사관 등이 전시 부스를 구성해 해외 기업의 참가도 늘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포함해 43개국 814개 업체가 라이브 비즈매칭에 참여했다.
국내외 주요 기업도 지스타 2022에 대거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지스타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해 게이밍에 최적화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 스마트폰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스타 2022에서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게이밍 모니터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틱톡, 네이버클라우드, NHN도 전시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게임 관련 서비스를 소개했다. 게임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과 중소형 게임 업체를 대상으로 광고 운영을 상담했고, 게임 개발 등을 통합 운영하는 플랫폼 등 게임 산업에 특화된 플랫폼도 전시했다. NHN은 게임 개발 업체가 게임 콘텐츠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게임 론칭과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능들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 위원장은 “지스타의 안전 관리 계획 수립과 현장의 효과적인 실행을 위해 도움을 주신 유관기관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며 “내년 열리는 지스타 2023은 안전은 기본으로, 정상화된 지스타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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