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장, 청년이 안 보여”.. ‘그냥 쉰다’ 8만 명, 3명 중 1명은 구직도 포기 “맞는 일자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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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여름, 폭염이 기세를 수그리고 있지만 청년들의 마음은 그다지 움직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취업 시장에서 3년 이상 일하지 않은 청년 중 8만 명이 구직활동조차 포기하고 집에서 '그냥 쉰다'라고 답했습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최종 학교를 졸업하고도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23만 8,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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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업 기간 길 수록 비중이 늘어
일자리 조건 안 맞아 “구직 단념↑”
길었던 여름, 폭염이 기세를 수그리고 있지만 청년들의 마음은 그다지 움직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취업 시장에서 3년 이상 일하지 않은 청년 중 8만 명이 구직활동조차 포기하고 집에서 ‘그냥 쉰다’라고 답했습니다. 청년 3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일자리와 구직 조건의 미스매칭 역시나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습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최종 학교를 졸업하고도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23만 8,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들 가운데 ‘집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 답한 청년은 8만 2,000명으로 전체 34.2%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취업 관련 시험 준비를 했다’는 6만 9,000명(28.9%)에 그쳤고 ‘육아·가사를 했다’는 3만 5,000명(14.8%), ‘진학 준비를 했다’는 1만 1,000명(4.6%)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냥 쉰다’는 비중이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미취업 기간이 6개월 미만일 때는 20.5%였지만, 3년 이상일 때는 34.2%로 상승해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집에서 그냥 쉰'’ 비중은 미취업 기간이 3년 이상일 때 가장 높았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후 3년이 지나도록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그냥 쉬었다’는 답은 미취업 기간이 6개월 미만일 때 20.5%에서 6개월 이상∼1년 미만일 때 26.4%로 올랐다가 1년 이상∼2년 미만에서는 20.6%로 비중이 감소했습니다.
이어 2년 이상∼3년 미만(30.3%)에서 30%대를 돌파했고 3년 이상일 때 34.2%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취업 준비를 했다’는 응답은 미취업 기간이 6개월∼1년 미만일 때 54.9%에서 1년∼2년 미만일 때 50.8%, 2년∼3년 미만일 때 45.1%, 3년 이상일 때 34.2%로 점차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취업을 위한 활동은 구직활동과 직업 훈련, 취업 시험 준비를 위해 도서관·학원을 다니는 비율 등을 합친 수치입니다.
장기 미취업 청년들의 구직 의욕이 점차 저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일자리와 구직 조건의 불일치로 인해 ‘청년 구직 단념자’도 증가세로 나타났습니다. 구직 단념자는 취업을 원하고 할 수 있지만, 임금수준 등 조건이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취업을 단념한 이들을 의미합니다.
올해 1~5월 월평균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2만 17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 1,000여 명 늘었습니다. 전체 구직단념자 중 청년 비중은 31.1%로, 3명 중 1명 꼴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청년 실업 문제가 더 심화될 수 있다”라면서 “ 일자리의 질 개선과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취업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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