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아니어도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아! 2024 F1 시즌 준비
연말에 갑자기 해고라니!
그동안 하스(Haas) 팀을 지휘해 오던 군터 슈타이너(Guenther Steiner)가 해고됐다. 아마도 하스의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기에 내린 결정이겠지만, 외국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가를 사용하는 크리스마스와 신년 사이에 통보가 와서 팀 멤버들과 작별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후임으로는 20년 이상 F1 무대에서 일했고 2016년부터는 하스에서 엔지니어링을 맡고 있는 코마쓰 아야오(小松礼雄)가 결정됐다.
그동안 하스는 자동차의 설계, 개발, 제조는 페라리와 달라라에게 위탁하고 팀은 소규모 직원, 소규모 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취해 왔다. 그러나 일관된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2021년에는 10위, 2022년에는 8위 달성으로 빛을 보나 했지만 2023년에는 다시 최하위로 내려왔다. 이 시점에서 새로운 팀 대표가 취임한다 해도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모른다. 어쩌면 2023년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하스 팀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이들을 해고해서 팀을 매각할 준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팀 소유주인 '진 하스'는 이를 부정했다. "내가 F1에 참가한 것은 팀을 매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레이스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면서 "레이스를 하고 경쟁력을 발휘하고 싶을 뿐이다. 어느 팀이라도 역사를 보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안드레티가 하스 인수를 타진했을 때 응하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라고.
파워유닛은 벤츠가 최고?
2026년에는 F1의 파워유닛이 바뀐다. 2년 정도 남아있는 셈이지만, 팀들은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2026년에는 어떤 업체가 파워유닛을 만들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페라리, 벤츠, 알피느, 혼다, 포드, 아우디 등 적어도 6개 업체가 참가한다. 꽤 많은 업체가 참가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또 궁금해지는 것이 '어떤 업체가 다수의 팀에 파워유닛을 제공하는가'이다. 그만큼 신뢰성이 높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말이다.
일단 제일 많은 파워유닛을 제공하는 업체는 벤츠다. 자사 팀은 물론 맥라렌과 윌리엄스에도 공급해 총 3팀에 공급을 담당한다. 맥라렌은 최근 2030년까지 벤츠와의 계약을 연장했다. 페라리는 파워유닛을 자사 팀에 당연히 공급하는 것은 물론 하스에도 계속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총 2팀이 되는 셈이다. 포드는 레드불과 알파타우리의 총 2팀에 파워유닛을 공급할 것이다. 물론 개발 주체는 레드불이 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나머지 알피느, 혼다, 아우디는 각각 한 팀에 공급한다. 혼다는 애스턴마틴과 독점 계약이고, 아우디는 자우버 기반의 자사 팀에 공급, 알피느 역시 자사 팀 공급이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안드레티 캐딜락의 참전이다. 캐딜락의 참전이 결정되면 캐딜락 역시 파워유닛을 개발은 하는데, 투입 시점은 2028년이다. 그러니까 2년 동안은 다른 회사에서 파워유닛을 받아서 사용한다는 이야기다.
그때 캐딜락은 과연 어떤 팀에서 파워유닛을 받게 될까? 아마도 알피느에서 받을 가능성이 높다. GM과 혼다의 관계를 생각하면 혼다에서 받는 게 이상적이겠지만, 그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과연 파워유닛 공급 전쟁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그것을 지켜보는 것도 F1의 재미가 될 것이다. 2026년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그때의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