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치료제 시장…처방 주류 '벤조일퍼옥사이드' 일반약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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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치료 성분중 하나인 '벤조일퍼옥사이드(BPO)'가 글로벌 여드름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핵심 성분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는 좀처럼 존재감을 키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드름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BPO가 가장 강력한 근거를 확보한 성분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국내 OTC 시장에서는 살리실산과 아젤라산 계열 제품들이 앞서고 있다.
피부과에서는 임상 근거가 풍부한 BPO 복합제가 여전히 핵심 치료 옵션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소비자 시장에서는 사용 편의성과 저자극성을 앞세운 제품들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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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극·사용 편의성 앞세운 아젤리아·살리실산 계열 성장세

여드름 치료 성분중 하나인 '벤조일퍼옥사이드(BPO)'가 글로벌 여드름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핵심 성분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는 좀처럼 존재감을 키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부과 처방 시장에서는 복합제를 중심으로 주요 치료 축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약국 일반약 시장은 사실상 두 개 제품이 시장을 이끄는 구조에 머물러 있어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BRP인사이트가 최근 공개한 'Peroxide(BPO) 카테고리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BPO 카테고리 약국 유통액은 3억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다만 표면적으로 고성장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용은 다르다. 시장 1위 품목인 파티마겔이 지난해 하반기 약 5개월간 공급 차질을 겪은 뒤 올해 1월 재공급되면서 대규모 입고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공급 정상화 효과를 제외하면 올해 1분기 BPO 카테고리의 실질 성장률은 약 11% 수준에 그쳤다.
특히 현재 시장에서 의미 있는 유통이 이뤄지는 제품은 파티마겔과 아크덤겔 정도다. 글로벌 여드름 치료의 대표 성분으로 평가받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 OTC 시장의 존재감은 제한적이다.
다만 이를 BPO 자체의 부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피부과 처방 시장에서는 오히려 BPO가 핵심 치료 옵션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미국피부과학회(AAD)는 2024년 개정 여드름 진료지침에서 BPO를 강력 권고(Strong Recommendation) 성분으로 제시했다. 특히 BPO 단독요법뿐 아니라 레티노이드, 항생제와의 복합요법을 주요 치료 전략으로 권고하고 있다.
실제 국내외 피부과 진료 현장에서는 아다팔렌과 BPO를 결합한 '에피듀오', 클린다마이신과 BPO를 결합한 '듀악겔' 등이 대표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BPO가 여드름균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면 아다팔렌은 면포 개선, 클린다마이신은 항균 효과를 담당한다. 서로 다른 기전을 결합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항생제 내성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BPO 복합제는 처방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이러한 임상 근거와 실제 소비자 선택은 일치하지 않는 경향이 보인다.
여드름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BPO가 가장 강력한 근거를 확보한 성분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국내 OTC 시장에서는 살리실산과 아젤라산 계열 제품들이 앞서고 있다. 살리실산은 모공 속 각질과 피지 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화장품과 의약품 경계에서 폭넓게 활용된다. 아젤라산도 저자극과 피부 진정, 색소침착 개선 효과를 앞세우고 있다.
반면 BPO는 피부 건조, 자극감 등 불편함이 존재한다. 또한 예방적, 장기 관리 개념이 강해 즉각적인 체감 효과를 원하는 소비자 성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OTC 여드름 치료제 시장에서는 상처 치유와 염증 완화를 앞세운 애크논, 저자극과 피부 진정 효과를 강조한 아젤라산 계열 제품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BRP인사이트가 분석한 OTC 여드름 치료제 시장에서도 아젤리아는 유통량 증가와 점유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반면, BPO 카테고리는 공급 정상화 효과를 제외하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이는 같은 여드름 치료 시장에서도 의료진과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약국 현장에서는 사용 편의성과 구매 부담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피부과에서는 임상 근거가 풍부한 BPO 복합제가 여전히 핵심 치료 옵션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소비자 시장에서는 사용 편의성과 저자극성을 앞세운 제품들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약국에서는 BPO를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 염증 완화 성분이나 보습 관리 제품을 함께 활용하도록 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A약사는 "BPO는 모공 폐쇄를 완화하고 여드름균 증식을 억제하는 만큼 약국에서는 BPO와 함께 염증 완화 성분을 병행하도록 권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제품을 함께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BPO 대신 살리실산 계열 세안제나 여드름 관리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다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