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 5성급 호텔 각각 2곳…서울·제주에 60% 집중
대구 호텔인터불고·메리어트호텔 5성급
경북은 힐튼경주·라한셀렉트경주 5성급
광주 등 6개 시·도에는 5성급 호텔 '전무'
대구와 경북에 국내 최고 수준인 5성급 호텔이 각각 2개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성급 호텔은 서울에 33개, 제주에 20개가 있다. 두 지역에 60% 이상이 집중돼 있는 셈이다. 광주와 경남 등 비수도권 지자체 6개 시·도에는 5성급 호텔이 단 한 곳도 없다. 호텔 양극화가 두드러진 모양새다.
18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대구의 1~5성급 호텔은 총 21개로 국내 총 1~5성급 호텔수(896개)의 2.3%에 불과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하위권(11위)에 머물렀다. 자연 휴양지가 많은 경북지역의 호텔 수는 36개(전국 8위)다.
국내서 호텔이 가장 집적된 곳은 서울(267개)로, 전체 호텔의 29.8%가 밀집돼 있다. 제주(124개), 경기(99개), 부산(86개), 인천(65개), 경남(46개), 강원(45개)이 뒤를 이었다. 특히 수도권 3개 시·도의 호텔수는 431개로 국내 전체의 절반가량이 집중돼 있다.
5성급 호텔은 대구에 2개, 경북에 2개 뿐이다. 국내 5성급 호텔 수는 총 87개이다. 대구와 경북의 비중은 각각 2.3%에 그치고 있다.
대구의 5성급 호텔은 호텔 인터불고 대구(수성구 만촌동)와 대구 메리어트호텔(동구 신천동)이고, 경북은 힐튼 경주와 라한셀렉트경주(옛 현대호텔)다.
5성급 호텔 수도 서울이 월등히 많다. 서울의 5성급 호텔 수는 33개로 전체의 37.9%에 달했다. 이어 제주(20개), 부산(10개), 인천(8개), 강원(6개), 경기(3개), 대구·경북(각 2개), 대전·울산·전남(각 1개) 등 순이다. 광주를 비롯해 경남·전북·충남·충북·세종 등 6개 시도에는 5성급 호텔이 전무한 상태다.
대구의 호텔을 등급별로 보면 5성급 2개, 4성급 3개, 3성급 5개, 2성급 10개, 1성급 1개다. 경북의 경우 5성급 2개, 4성급 4개, 3성급 10개, 2성급 17개, 1성급 3개다. 양 지역 모두 2성급 호텔이 주류를 이룬다.
지역 호텔업계는 수적으로 적은 데다 영업 환경도 녹록지 않다. 경기 침체 타격에서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업체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는 측면은 있다.
대구의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에 등록된 대구 호텔 수는 39곳으로, 등급 심사 중이거나 등급이 없는 곳도 있다. 대구는 아무래도 내륙에 있고 특별한 관광거리가 있는 도시가 아닌 탓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제주, 부산에 호텔이 몰려 있다"며 "대구에 굵직한 국제 행사를 할 때마다 호텔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평균적으로 투숙률이 높은 지역은 아니다. 호텔업은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는다. 되는 곳은 되고 안되는 곳은 안되는 양극화가 나타난다"고 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지난 5월 가정의 달인 데다 생체재료 분야의 세계 최대 국제학술대회인 '제12차 세계생체재료학회'(WBC 2024)가 대구에서 열리면서 호텔 객실이 만실이었다. 하지만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이달에는 경기 침체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신라스테이가 대구시 동인청사 바로 앞 케이케이(옛 경북광유)에 프리미엄급으로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호텔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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