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은 통상 중고차 시장의 비수기로 여겨진다.
연말 할인과 신차 연식변경을 앞둔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면서, 시세는 하락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2025년 12월은 예외다.
엔카닷컴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국산차 평균 시세가 전월보다 0.79% 오르며 ‘연말은 싸다’는 통념이 깨졌다.
이번 상승은 단순한 계절적 요인이나 인기 모델 때문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디젤의 퇴장, 중고 SUV 시장은 오히려 웃는다

중고차 시세 상승을 이끈 건 단연 디젤 SUV였다. 현대 팰리세이드 2.2 디젤 캘리그래피 모델은 3.23%나 올랐고, 기아 카니발과 스포티지도 각각 2.92%, 1.73% 상승했다.
최근 디젤 승용차 단종이 잇따르면서 더는 신차로 구할 수 없는 수요가 중고차로 몰린 결과다.
이미 현대는 투싼, 스타리아 디젤 모델을 정리했고, 기아도 스포티지에 이어 카니발에서 디젤을 빼버렸다.
이제 국내에서 디젤 신차를 선택할 수 있는 국산 모델은 소렌토, 렉스턴 뉴 아레나, 무쏘 스포츠 단 세 종류뿐이다.
경차는 '기다림'에 지쳐 중고차로 몰린다

현대 캐스퍼와 기아 레이처럼 경차 시장에서도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캐스퍼는 출고 대기만 최대 22개월, 레이는 그래비티 트림 기준으로 10개월이다.
출고까지 1년 넘게 기다리는 대신, 당장 운행 가능한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면서 중고차 시세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캐스퍼 인스퍼레이션은 1.19%, 더 뉴 레이 시그니처는 0.80% 올랐다. 작은 차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중고 시장에 반영됐다.
수입차는 흐름 달라.. 차종별 희비 엇갈려

국산차가 구조적 이슈로 전체적인 강세를 보인 것과 달리, 수입차는 모델별로 성적이 갈렸다.
전체 평균 시세는 0.21% 상승에 그쳤고, 일부 모델은 오히려 크게 하락했다. 아우디 A4는 4.45% 올라 선전했지만, 벤츠 C클래스는 3.12%, BMW 3시리즈는 1.51% 하락했다.
수입차는 브랜드와 모델에 따라 선호도가 크게 엇갈리는 만큼, 시장 흐름을 일괄적으로 판단하긴 어렵다.
브랜드 충성도보다는 실질적인 수요가 시세를 결정짓는 모습이다.
보증 끝나기 전이 기회

2025년 12월 중고차 시장은 단순한 가격 이상 상승이 아닌,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시세 반등이다.
디젤의 단종, 경차의 출고 지연 같은 변수가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는 앞으로도 중고차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특히 2022년식 주행거리 6만km 이하 차량을 노려볼 만한 시기다.
이 기준을 넘기면 제조사 보증이 종료되면서 차량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기 때문에, 구매 시점과 차량 상태의 균형이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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