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에도 날았다…32년째 아시안게임 뛰는 ‘체조 전설’, “2년 후 LA올림픽도 나가고 싶어”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우즈베키스탄 여자 체조의 ‘살아있는 전설’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51세의 나이에도 도마 위를 날았다.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은 지 32년 만에 출전한 자신의 7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추소비티나는 지난 22일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예선에서 13.266점을 받아 4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추소비티나는 아시안게임에서 지금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 등 모두 8개의 메달을 따냈다. 올림픽에도 8차례 출전했다.
그의 선수 생활은 30년을 훌쩍 넘었다. 17세였던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독립국가연합 단일팀 소속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선수 생활을 길게 이어간 데에는 아들을 향한 모정도 있었다. 2002년 세 살이던 아들 알리셰르가 백혈병 진단을 받자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각종 대회에 출전했고, 더 나은 치료 환경을 찾아 독일 국적으로도 뛰었다.

33세였던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독일 대표로 도마 은메달을 획득했다. 같은 대회 기간 아들의 백혈병이 완치됐다는 소식도 들었다.
아들이 건강을 되찾은 뒤에도 추소비티나는 도마를 떠나지 않았다. 46세에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고, 2024 파리 올림픽에는 다리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은퇴 대신 다시 도전을 택했다. 50세였던 2025년 3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바쿠 대회 도마에서 13.516점으로 정상에 서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의 일곱 번째 아시안게임. 나는 여기 있다”고 적은 추소비티나는 은퇴 시기를 묻는 질문에 “왜, 더 이상 나를 보고 싶지 않으냐”고 웃으며 되물었다.
그의 시선은 이미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한다. LA 올림픽이 열릴 때 추소비티나는 53세가 된다. 출전한다면 개인 통산 9번째 올림픽이다.
추소비티나는 “2028년 대회 출전권에 도전할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LA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매년 더 영리해지고 있다고 느낀다”며 “다른 누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이 과정을 즐기고 있다. 할 수 있는 한 계속 선수로 뛰겠다”고 말했다.
2017년 국제체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추소비티나는 현재까지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유일한 헌액자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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