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어도 월 지출 1,000만 원... 월 매출은 800만 원 닭발집 사장님 결국...

조회 3,2502025. 2. 11.

수원 인계동에서 닭발집 운영하고 있는 32살 94년생 이호정입니다. 보통 매장을 새벽 4시까지 하거든요. 그래서 마감하면 4시 반, 5시 정도 돼요. 늦게까지 하는 이유는 생존하기 위해서예요. 한 팀이라도 더 받으려고요.

저희 매장은 인계동 나혜석거리라는 곳에 있는데요. 수원에서 가장 핫했던 상권이고 수원 사람들이 다 아는 곳인데, 요즘은 정말 유령 도시가 됐습니다.

저는 첫 창업이 25살 때였어요. 19살 때부터 취업을 해 서 그때부터 25살까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돈을 모았어요. 그때 모아둔 돈으로 창업을 했습니다. 공사 현장이나 용접도 해봤고 지게차도 몰아봤어요. 그리고 배관일 같은 현장 일들을 주로 거의 6년 동안 쭉 해왔습니다.

사실 가정환경이 그렇게 좋지도 않았고 집에 여유가 없어서 일을 하지 않으면 용돈을 받거나 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서 일을 열심히 했어요.

공사 현장 같은 데서 일할 때 가게를 차리려고 일한 건 아니었어요. 그냥 먹고살려고 했었는데 잠깐 퇴사를 하고서 술집에서 알바를 해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마침 그때 그 사장님이 자기는 가게를 1년 반만 하고서 내놓을 거라고 말씀해 주셔서 내가 인수를 하겠다고 말했고 그게 지금도 운영하고 있는 전집입니다. 그때 정확히 한 3,000만 원 들었던 것 같아요. 나이에 비해서 그때 하던 게 현장 일이다 보니까 급여가 괜찮았어요. 지금은 그때보다 못 벌어요.

제가 처음에 전집을 시작했었는데, 1년 반 사이에는 좀 잘 됐어요. 비 오는 날은 항상 전집이다 보니까 웨이팅도 있고 손님도 돌아가시는 상황이었고요. 그래서 돌아가시는 손님들만 잡아도 잘 되겠다 싶은 와중에 옆집에서 내놨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가서 얘기를 했죠. 얼마에 넘길 거냐고요. 그리고 마침 그때 사촌 형이 닭발집을 하고 있었는데, 사촌 형한테 닭발 소스를 받으면서 닭발집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닭발집을 인수하고서 인테리어를 하고 있을 때 코로나가 터졌어요. 코로나가 안 끝나더라고요. 점점 안 좋아지더라고요. 3년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1호점이 힘든 상황에서 2호점을 또 내게 된 건 사실 저도 꿈이 그래도 좋은 상권에서 잘 되는 닭발집을 하고 싶었는데 거기가 좀 어렵더라고요. 마케팅을 하고 해도 찾아오는 상권이 아니다 보니까요. 어떻게 보면 7년 동안 그 자리에서만 장사를 했는데, 거기서 가만히 있고 무언가 도전을 하지 않으면 내가 10년 후에도 그 자리에 있겠다 싶어서 인계동이라는 핫플로 좀 도전하게 됐습니다.

매장 직원은 지금 같이 일하는 형 하나랑 저랑 둘이서 일하고 있습니다. 요리는 주로 다 제가 하고 있어요. 요리는 배운 적 없고 그냥 독학이었고요. 그냥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 물어 하나씩 했던 것 같아요.

1호점은 지금 어머니가 맡아서 하고 계십니다. 1호점이 동네라서 사람들이 많이 오지는 않아요.

지금 매장은 제가 들어왔을 때 사실 무권리였어요. 대신에 보증금과 월세가 비쌉니다. 보증금이 5,000만 원에 월세는 부가세랑 관리비 포함해서 450만 원입니다. 거리는 메인인데 물론 초입은 아니에요. 여기는 후입이고 초입 쪽이 좀 메인이에요.

사실 자신 있게 들어왔는데 지금 한 달 좀 안 되게 장사하고 있거든요. 여기는 죽음, 지옥입니다. 예상한 매출의 반의 반토막 정도 나서 22일 동안 한 800만 원 정도 나왔어요.

원래 배달은 서비스 질이 낮아질까 봐 시작 안 했었는데 배달도 내일부터 시작하게 될 것 같고요. 아침까지 배달하면서 좀 갈아 넣어서 어떻게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닭발집을 하면서는 업종 변경하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외길 인생입니다. 저희가 국물 닭발만큼은 전국 1등이라고 자신합니다.

여기 창업할 때 정확히 권리금이 없었고요. 보증금이 5,000만 원 그리고 인테리어는 전부 다 셀프로 해서 간판이랑 집기류 다 해서 2,000만 원, 총 7,000만 원 들었습니다. 그 금액은 풀 대출받았고요. 주류 대출받고 동생한테 빌리고 친구한테 빌려서 영혼까지 끌어서 창업을 했습니다.

동생은 지금 저랑 1살 차이 나는데 올해 31살이에요. 동생한테는 3,000만 원 빌렸습니다. 친구들한테는 1,000만 원 빌렸습니다. 빌릴 때 제가 가게 오픈할 건데 여기 상권도 괜찮고 닭발 아이템도 괜찮고 자신 있으니까 믿어달라고 말했습니다. 1년 안에 갚는 거였는데 빚을 더 지게 생겼습니다. 다시 연락해야 될 것 같아요. 조금만 더 빌려달라고요.

지금 상황으로는 현재 매출이 한 830만 원쯤 되니까 주말이랑 연휴 끼고 이대로 가면 이번 달 매출은 1,200만 원 정도 예상합니다.

재료들은 제가 직접 만들면 아무래도 사람이 하다 보니까 컨디션에 영향도 받고 심하진 않지만 퀄리티 차이가 날 수도 있거든요. 근데 공장에서는 일률화된 작업 환경에서 제조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똑같은 맛과 일정한 맛이 나고 있어서 저는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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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힘든 게 아닐 거고 뭐 전부 다 힘드실 텐데, 포기하지 마시고 좀 버티면 그래도 좋은 날 올 거라고 생각하고 저도 끝까지 힘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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