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 파워트레인·시트 전문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가 기존 구동계 사업을 바탕으로 전동화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 매출과 생산의 중심은 기존 제품군에 남아 있지만 투자와 연구개발, 설비 측면에서는 하이브리드·전기차 중심 전환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자동차 파워트레인(P/T)과 시트의 제조·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는 부품사다. 파워트레인 부문에는 승용·상용차용 변속기(T/M), 액슬(AXLE) 등 기존 구동계 제품과 함께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 전기차(EV)용 감속기, 통합 구동 시스템 등 전동화 제품이 포함돼 있다. 전동화 사업이 별도 사업부로 분리돼 있다기보다 기존 파워트레인 사업 내부에서 확장되는 구조에 가깝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현재 수익의 중심은 여전히 전통적인 구동계에 있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4조8390억원이며 이 가운데 파워트레인 부문이 9조4962억원으로 63.99%, 시트 부문이 5조3428억원으로 36.01%를 차지했다. 파워트레인 부문 내에서 내연기관 제품과 전동화 제품이 통합 공시돼 있어 전동화 매출 비중은 별도로 확인되지 않는다. 전환 방향성은 명확하지만 성과가 아직 재무적으로 분리돼 나타나지 않는 단계다.
생산 지표에서는 기존 제품과 전동화 제품 간 차이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5년 자동변속기 생산량은 202만1049대로 전년(167만1903대)보다 증가하며 기존 내연기관 기반 제품의 견조한 수요를 반영했다. 반면 파워트레인 부문 내 'EV 솔루션'에 해당하는 전기차용 감속기 등 전동화 구동 부품 생산량은 33만2621대로 2023년 71만5043대, 2024년 42만3752대에 이어 줄곧 감소세를 이어갔다. 생산실적 기준으로 보면 전동화 부품 양산 규모는 아직 확대 흐름을 보였다고 보기 어렵다.
가동률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2025년 자동변속기 생산가능수량은 194만6000대, 생산실적은 202만1049대로 평균가동률이 103.9%였다. 반면 EV는 생산가능수량 124만2000대, 생산실적 33만2621대로 평균가동률이 26.8%에 그쳤다. 같은 파워트레인 부문 안에서도 기존 제품과 EV 제품의 설비 활용도 차이가 큰 셈이다.
다만 향후 투자 계획은 중장기적으로 전동화 대응 여력을 키우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 현대트랜시스는 2025년 국내외 기계장치 등을 중심으로 신규차종 개발 및 기술개발에 총 512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트랜시스가 하이브리드 및 EV 구동시스템, 감속기 등 전동화 제품 확대 전략을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는 전동화 대응을 뒷받침하는 성격으로 해석된다.
연구개발(R&D) 체계 역시 전동화 중심으로 짜여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전동화연구개발센터를 두고 모터설계, 하이브리드구동설계, 전기차구동설계, 전동화해석, 전동화성능개발 등 세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3814억원, 연구개발비율은 매출 대비 4.24%다. 전동화가 단순 선언을 넘어 별도 설계·시험·개발 체계로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설비 관련 지표도 변화 조짐을 보여준다. 지난해 유형자산 장부가액은 3조3275억원에서 3조4189억원으로 증가했고 기계장치와 건물 자산이 증가했다. 반면 건설중인자산은 6006억원에서 4409억원으로 감소했다. 일부 투자가 진행 단계를 거쳐 자산화됐을 가능성을 크다. 다만 EV 설비 가동률이 아직 낮은 만큼 향후에는 설비 확충 자체보다 실제 활용도와 생산 효율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와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규 전동화 차량 상품성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전동화 제품 제안을 통해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과 EV 파워트레인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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