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거슬림이 없는 용인 패시브주택 ‘상평재’

용인 주택단지 내 집들의 대지 면적은 대부분 80평 내외이다. 70~80평 크기의 200세대 남짓한 집들이 어우러진 동네에는 택지 조성 당시에 지어진 2층 규모의 닮은꼴 주택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었다. 대지를 답사하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이 동네에 원래 있었던 집처럼 눈에 띄지 않는 집을 짓는 것이었다. 주인공이 되고자 볼륨을 키우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화려하게 하면 되레 산만하여 고요한 풍경을 해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진행 이화정 기자 | 글 자료 필로디자인건축 | 사진 김동규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지역/지구 제2종 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기초
지하 벽 - 철근콘크리트
지상 -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42㎡(73.20평)
건축면적 115.82㎡(35.03평)
연면적 231.64㎡(70.07평)
지하층 51.39㎡(15.5평)
1층 115.82㎡(35.05평)
2층 115.82㎡(35.05평)
건폐율 47.8%
용적률 80.1%(지하층 용적률 산정 제외)
설계기간 2023년 1월 ~ 8월
시공기간 2024년 1월 ~ 6월

설계 및 시공필로디자인건축
02-402-4016, www.design-philo.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포스코강판 알미늄 징크
외벽 - 적고벽돌 스무스
데크 - 천연석재 버너 가공(석재 데크)
내부마감 천장, 내벽 - 수성페인트(던에드워드 친환경페인트)
바닥 - 테카 원목마루
단열재 지붕 - 셀룰로우스 단열재 285㎜
외벽 - 미트하임 투습형 단열재 200T
내벽 - 셀룰로우스 단열재 140㎜
계단 난간 - 오크 솔리드 천연 원목, 원목패널 특수제작
창호 이건창호 82㎜ PVC 독일시스템창호(U=0.8W/m2k), 47㎜ 삼중유리(로이코팅)
욕실 및 주방 타일 천연대리석 모자이크타일, 천연대리석, 칸스톤
조명 동명전기, 해외 직구
중문 원목패널 특수 제작
방문 원목패널 특수 제작
담장재 철제 난간(제작)
철물하드웨어 심슨스트롱타이
주방가구 ㈜바우첸
수전 등 욕실기기 이태리 콰드로, 새턴바스 욕조, 아메리칸 스탠다드 양변기
열회수 환기장치 ZEHNDER ComfoAir Q450
에너지원 도시가스, 태양열
붉은 벽돌의 거친 마감으로 이루어진 모던한 형상의 외벽은 수평 쌓기와 수직 쌓기로 높이와 볼륨을 달리했다. 흔한 벽돌이지만 쌓기 방식을 통해 단순하지만 세련된 표정을 만든다. 다소 강할 수 있는 붉은 톤의 외관은 검정 톤의 외부 담장과 바닥에 의해 차분해지고 그 위에 녹색의 식물을 담아 생기를 주었다. 주택을 정남향에 배치한 것은 햇빛을 통해 그 공간에 풍부함을 만들어 내어 건축주에게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은 콘셉트가 담겨 있다.
건축주가 가장 만족하는 공간 중 하나로, 외부와 내부를 잇는 특별한 공간이다. 필로티로 이루어진 진입부와 연결돼 진입 공간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중정으로 배치된 창 아래로 벤치를 두어 편리함을 더했다. 현관의 채광은 공간에 풍부함을 만들어 방문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화이트 톤의 수성 페인트로 마감한 벽과 우드 톤 원목마루가 내추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간을 쌓고 층별로 성격을 나눈 레이아웃
건축주가 요구하는 공간을 모두 담기에는 73평의 대지는 작았다. 그래서 공간을 쌓고 층별로 성격을 나누었다.
1층은 넓고 개방감 있는 거실과 주방을 중심으로 손님 방을 만들었고, 2층은 업무 공간과 취미 공간, 부부 침실로 분리했다. 1층 거실과 손님 방 앞 가까이에 정원을 배치했으며, 주방 옆에 자리한 코너창과 필로티라는 건축적 액자(프레임) 속에 작은 중정을 담아내었다. 중정을 따라 복도를 두어 정원 풍경의 변화를 실내까지 연결시킬 수 있도록 했다.
주방 공간 옆에 자리한 코너창과 필로티라는 건축적 프레임 속에 작은 중정을 담아냈다.
주방 아일랜드 식탁부터 거실 끝자락까지 이어진 벽면에 긴 대리석 선반을 배치해 활용도를 높였다.
간살도어로 나뉜 업무 공간과 멀티룸. 각각의 기분 전환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북쪽의 계단을 통해 2층에 올라서면 오롯이 부부만의 공간으로 나누어진 업무 방이 각각 배치돼 있다. 작은 발코니를 품은 업무 방이 있으며 방 안에 간살도어로 분리된 멀티룸이 배치돼 있다. 남쪽의 작은 발코니는 집중과 휴식을 선물하며, 간살도어 안쪽으로는 창의적이고 역동성을 담은 멀티룸을 배치했다. 또 다른 기분전환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가장 안쪽에 잠자는 것 외 모든 것을 비운 침실을 배치했다. 침대를 중앙에 배치해 부부가 언제든 양쪽으로 편안한 동선을 갖고 여유롭고 아늑한 수면 환경에 집중하도록 설계했다. 안방과 화장실 사이에 독립적 드레스룸을 배치해 소음 완충 역할을 충족시켰으며, 서로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 작은 배려가 녹아져 있다. 전체적으로 주택에 개방감과 세련됨을 높이고자 구간별로 전체적인 천장 높이와 창호(방문, 창문)의 높이를 통일시켜 시선의 거슬림이 없도록 했으며, 섬세한 기능적 디테일을 결합해 활용도를 높였다.
업무 공간은 개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독립적으로 배치했다.
화이트와 원목의 조합으로 차분하고 거슬림이 없이 하였다.
침실은 최대한 단순한 구조와 마감으로 수면공간을 연출했다.
북쪽 계단을 통해 2층에 올라서면 업무 공간과 취미활동 공간, 부부 침실 공간이 펼쳐진다.
ㄱ자 형태의 영역을 분리한 욕실 구조로 활용성을 높이고, 원목패널과 천연 대리석 타일로 단순하지만 세련미를 높였다.
패시브하우스 필수 요소 모두 적용
패시브하우스의 기술적 요소는 사실 기술적 진보가 아닌 거주자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단열이나 기밀과 같은 건축 물리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최적화하여 조합한 지극히 상식적인 접근일 뿐이다.
주요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거실, 식당, 침실 등이 남향 빛을 받을 수 있도록 배치했으며, 주택의 열교 현상이나 복잡한 구조를 제외한 담백한 매스를 계획했다. 경량 목구조 특성상 구조재 사이로 조습 성능이 탁월한 셀룰로우스 단열재를 적용했으며, 외단열재로는 7주 숙성과정을 거친 투습형 단열재를 설치해 고단열 시스템을 구현했다. 구간별 전용 기밀 자재를 사용했고, 시스템창호, 외부 차양장치, 열회수 환기장치 등 패시브하우스 필수 요소들을 모두 적용시켰다.
중정을 따라 복도를 두어 정원 풍경의 변화를 실내에 끌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