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현명하게 즐기는 백패킹 노하우

조회 1752025. 2. 3.
사진=월간 아웃도어

백패킹 텐트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
백패킹 텐트를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준은 무엇일까. 디자인, 무게, 계절, 가격, 소재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사용인원.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텐트의 너비, 바로 폭이며,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텐트 바닥의 모양이다.
일반적으로 텐트 브랜드들은 1인이 누운 상태로 수면을 취할 때 차지하는 폭을 약 50~60cm로 잡는다. 1인이 사용하는 면적을 50cm로 할 경우와 60cm로 할 경우, 같은 인원을 수용하는 텐트라도 폭이 제각기 다르다. 브랜드별로 좀 넉넉하게 나온 2인용과, 좁게 나온 3인용 텐트들이 있는 이유다. 심지어 폭이 많이 좁게 나온 알파인 텐트들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옆 사람과 머리와 발을 반대로 두는 방식으로 수면을 취하는 것을 전제로 수용 인원을 설정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텐트 바닥에 매트리스를 사용할 경우 보유한 매트리스의 폭이다. 일반적으로 매트의 레귤러 사이즈는 51cm(20인치), 라지 사이즈가 63cm(25인치)다. 체격에 따라 개인차는 있지만 대체로 성인 남성은 L사이즈, 여성과 아이는 R사이즈가 적당하다. 예를 들어, 폭이 165cm인 3인용 텐트라면, 라지 매트리스로 세팅할 경우 두 개(126cm)는 공간이 남고, 세 개(189cm)는 한참 모자라다. 따라서 R(51)+R(51)+R(51)=153cm으로 사용하거나, L(63)+R(51)+R(51)=165cm로 구성해야만 3인용 텐트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3인용 텐트는 제품에 따라 바닥 폭이 매우 다양하게 출시되니 구매 전에 꼭 바닥 폭 사이즈 스펙을 꼼꼼히 확인하자.
텐트 폭과 함께 텐트 선택 시 간과하기 쉬운 것은 바로 바닥의 모양이다. 백패킹 텐트는 사각 타입의 텐트도 있지만 사다리꼴 타입의 텐트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사다리꼴 텐트의 경우 발쪽의 폭을 줄여서 텐트 무게를 경량화 하려다 보니 울트라 라이트 계열의 텐트가 보통 이런 디자인을 따른다. 이럴 때 본인이 보유한 에어 매트리스가 머미형 타입이라면 괜찮지만 사각형이라면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3인용 사다리꼴 텐트라면 머미형 매트리스는 3개를 설치할 수 있지만, 사각형은 대부분 2개만 가능하다. 반대로 사각 텐트의 경우에는 머미형과 사각형 매트리스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텐트를 선택할 때는 보유한 매트리스와 텐트 레이아웃과의 매칭이 중요하다. 사다리꼴 텐트를 구매한다면 머미형의 에어 매트리스를 구입하는 것이 중복 구매를 막고, 다양한 텐트와도 조합이 가능하다. 하지만 머미형 매트리스는 사각 타입에 비해 공간 활용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 만큼 텐트 선정 시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매트리스와의 조합과 텐트 사이즈를 확인해 본 다음 선택하자.

사진=월간 아웃도어

그라운드시트 활용하기
그라운드시트, 풋프린트, 그라운드 클로즈 모두 텐트 바닥에 부가적으로 설치하는 시트를 말한다. 그라운드시트는 기본적으로 텐트의 오염을 막고, 바닥을 보호해 주며, 지면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캠퍼들은 그라운드시트를 꼭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지만 풀밭이나 나무데크 같은 곳에서는 굳이 설치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경우도 많다.
그라운드시트를 쓰지 않으면 방수 성능이 모자란다? 요즘 출시되는 텐트들은 대부분 바닥천의 내수압 스펙이 우수한 편이라 웬만한 폭우가 아니고서는 그라운드시트 없이도 충분히 방수 성능을 발휘한다. 오히려 우천 시 그라운드시트를 잘못 설치해 텐트 아래에 물이 고이게 되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또 백패킹의 경우 그라운드시트 때문에 패킹 무게가 증가한다. 텐트 무게를 0.5kg 줄이려면 그만큼 비싼 텐트를 구입해야 한다. 그라운드시트의 무게가 대체로 400~500g 정도 나가니 데크나 풀밭에서 야영을 한다면 굳이 그라운트시트를 챙길 필요가 없는 것. 굳이 비싼 전용 시트를 구입할 필요도 없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방풍 비닐이나, 얇은 은박매트, 가볍고 저렴한 타이벡 천을 텐트 바닥 크기에 맞게 잘라 사용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그라운드시트는 어떤 용도로 사용하면 좋을까. 원래의 목적 이외에도 쉘터로 사용하면 좋다. 또 이너텐트를 설치하지 않고 폴에 플라이만 설치해 쉘터를 설치할 경우 그라운드시트를 깔아주면 이너텐트 없이도 훌륭한 하룻밤 보금자리를 선사한다. 특히 터널형 텐트는 공간 활용이 우수하고 거주성이 좋기 때문에 그라운드시트만 깔아 사용하기 좋다.

사진=월간 아웃도어

백패킹에서 안락한 잠자리 만드는 법
아웃도어에서의 잠자리는 집과 같을 수 없다. 특히 백패킹에서는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단 초경량으로 구성된 몇 가지 장비들을 활용한다면 잣나무 잎이 폭신하게 깔린 비박지에서 호텔 침대 부럽지 않은 편안한 잠자리를 만들 수도 있다.

초경량 코트

겨울철 백패킹을 준비한다면 초경량 코트를 추천한다. 무게가 겨우 1.2kg 내외에 불과해 무게 부담 없이 안락한 잠자리를 보장한다. 특히 지면과 떨어져 잘 수 있어 냉기를 차단하는데 효과적이다. 코트와 에어매트리스와 함께 사용하면 편안함이 배가 된다.

에어 매트리스
발포 매트리스나 자충식 매트에 비해 공기 주입식 매트리스는 무게가 가벼울 뿐만이 아니라 부피도 1L 물병 정도로 작다. 공기를 충분히 주입하면 자충식 매트 못지않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선물한다.

시트
호텔 침대의 느낌을 누리고 싶다면, 코튼 시트를 매트리스 위에 깔아주면 좋다. 순면은 땀 흡수력이 우수하고 피부에 닿는 감촉도 부드러워 야외에서도 안락한 잠자리를 보장한다.

필로우
캠퍼들이 의외로 간과하기 쉬운 아이템이 베개다. 아무리 잠자리가 좋아도 베개가 편하지 않으면 자고 나도 피곤하고, 목이 뻐근하다. 무게와 부피가 있지만 불필요한 짐은 줄이고 대신 베개를 챙기는 것이 편안한 잠자리에 더욱 도움이 된다. 에어 베개는 다소 뻣뻣하고, 다운 베개는 머리를 받치면 푹 꺼진다. 우레탄 폼을 충전한 자충식 베개는 유연하게 변형돼 편안하다.

사진=월간 아웃도어

운행 노하우
아웃도어 활동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은 날씨다.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불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자연의 땅은 변화무쌍한 상황들을 유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아우팅을 노련하게 이어가려면 자연을 그 만큼 이해하고 대비해야 하며, 그것이 곧 초보자와 숙련자의 차이이기도 하다.
쾌적하고 안전한 운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몸을 언제나 뽀송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신발과 양말이 중요하다. 보통 중등산화 보다는 어퍼가 메시로 된 가벼운 트레킹화를 신는 경우가 많은데, 발 등이 메시로 되어 있는 트레킹화는 비가 오면 그대로 젖어 불편하다. 또 얕은 강이나 계곡을 건너거나, 젖은 진흙길을 걷다 보면 신발이 금세 젖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발목까지 오는 고어텍스 중등산화가 좋다. 고어텍스는 방수 기능뿐만 아니라 발 안쪽에서 발생된 땀을 밖으로 내보내 주기 때문에 악천후나 장거리 트레킹 시 더욱 빛을 발한다. 신발만큼 중요한 것이 양말이다. 등산화는 큰맘 먹고 좋은 것을 고르지만 좋은 양말을 구입하는 데는 인색하기 쉽다. 면으로 된 양말은 피하고, 울 소재의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울은 속건성과 통기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방취성도 좋아 며칠씩 신어도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다. 고어텍스 중등산화와 좋은 메리노 울 양말 한 켤레면 웬만한 악천후에서도 발은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반면 휴식을 취할 때는 가급적 신발과 양말까지 모두 벋고 쉬는 것이 좋으며, 숙영지에서는 슬리퍼나 크록스 같은 신발로 갈아 신어 통풍성을 높여주자.
트레킹 시 배낭의 내용물은 모두 방수 패킹을 하는 것이 좋다. 팩 라이너pack liner를 사용하거나 여벌옷과 침낭의 경우 반드시 방수색을 사용해야 한다. 방수 배낭이 아니라면 레인커버를 준비해 두고, 장마철이나 비 소식이 있으면 비가 오기 전에 미리 레인커버를 씌워 놓자. 방수 배낭의 경우 레인커버가 필요 없는 대신 외부 수납공간이 없다. 수납 관점에서는 불리하지만 계곡 트레킹 등 더욱 강력한 방수 성능이 필요한 경우에는 빛을 발한다.
장비도 중요하고, 의류도 중요하지만, 몸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는 적절한 휴식과 수분 섭취, 식사 등의 요소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특히 몸을 따뜻하게 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은 비상 시 생존을 위해서도 필수 요소. 계속 젖은 옷을 입고 있으면, 체온이 점점 떨어지고 체력이 고갈된다. 따라서 젖은 옷과 양말 등은 스토브 등을 이용하여 말리고, 여벌의 옷으로 갈아입어 젖은 부위가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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