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격 사주’ 의혹 내홍 심화…윤리위, 김대남 당무감사위 조사 의뢰

김태경 기자 2024. 10. 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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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공격 사주' 의혹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한동훈 당대표가 나서서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이 오히려 해당행위라는 이견이 표출되는 가운데 한 대표는 7일에도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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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강 바로 세우겠다”

- 나경원 해당행위 발언 등 일축
- 김대남은 공기업 감사직 사퇴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공격 사주’ 의혹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한동훈 당대표가 나서서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이 오히려 해당행위라는 이견이 표출되는 가운데 한 대표는 7일에도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대남 씨 또는 관련자들이 하고 있는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며 “‘별것 아닌데 넘어가 주자’는 말씀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구태정치에 익숙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 우리 당원, 우리 당은 이것보다 훨씬 나은 정치를 가질 자격이 있다.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이번 사건을 키우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오는데, 한 대표가 이를 구태정치로 규정한 것이다. 앞서 나경원 의원은 지난 4일 CBS 라디오에서 “친한(친한동훈)들이 하는 이야기를 보면 뒤에 배후가 있다고 해서 처음에 꼭 대통령실이 배후인 것 같은 느낌이 들게 이야기를 했다”며 “우리가 내부적으로 징계를 하고 조용히 해야 하는데 한 대표의 워딩으로 엄청나게 키워놔서 우리 진영이 손해다. 결과적으로는 해당 행위가 되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이에 친한계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페이스북에 “김대남은 좌파 공작원과 내통해 우파의 리더를 모해하는 진영범죄를 저질렀다. 충격 그 자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진상규명은 필수적인데, 진영에 손해를 끼치는 해당 행위라니. 제2, 제3의 김대남이 나타나도 이러실 건가. 무엇이 진정한 진영의 이익인가”라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 대표가 연일 강경 메시지를 내는 것을 두고 그가 최근 당내 세력화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전날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을 가진데 이어 이날엔 원외 당협위원장 90여 명과 오찬을 했다. 한 대표는 전날 만찬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 리더십은 물론 당정 및 대야 관계에서도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 전 행정관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에 한 대표를 저격하는 기획보도를 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리위원회를 열고 김 전 행정관의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당무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한 대표의 감찰 지시 이후 탈당한 김 전 행정관은 이날 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직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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