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중지란에 언행 각별 유의” 野 의원실에 친전 보낸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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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민생을 방기한 채 정쟁 다툼에 빠져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는 이런 순간이야말로 우리 민주당 의원들이 더욱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야할 때입니다."
이 대표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라면서 "그런 시기에 우리당 의원들의 잘못된 언행으로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정권실정을 바로잡을 동력이 약화된다면 어떻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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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70명에게 이재명 대표의 친전이 도착했다. 이 대표는 국정감사를 비롯한 의정활동에서의 ‘맹활약’에 격려를 한 뒤 “한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이 편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몇 분 의원들이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된 일이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김재윤 전 부산 금정구청장의 병환 별세(뇌출혈)로 치러진 1016 보궐선거를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낍니까?”라고 올려 논란이 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매우 안타깝고 한 편으로는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면서도 “의원님, 정치인에게 말은 군인의 총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위력도 크지만 위험 또한 크다는 뜻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에게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라면서 “그런 시기에 우리당 의원들의 잘못된 언행으로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정권실정을 바로잡을 동력이 약화된다면 어떻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에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일은 지도부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무이기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 민주당도 언제든 민심의 분노를 마주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높아지는 국민의 눈높이에 우리의 기준을 맞춰 나가야 한다“며 ”부디 불가피한 당의 조치를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의원들 한 분 한 분이 민주당이고, 민주당의 대표 얼굴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언제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검찰이 17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불기소를 결정하자 민주당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우정 검찰청장에 대한 탄핵소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윤 대통령에게 “윤석열·김건희·명태균 게이트에 대한 대국민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서는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할 것을 (윤 대통령에게) 건의하라”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처럼 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비롯한 대여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의원들에게 ‘실언 주의보’, ‘몸조심 경계령’을 내린 것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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