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왜 '베테랑2'만 종일 틀었나… 상영점유율 67.6%

금준경 기자 2024. 9. 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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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개봉한 영화 '베테랑2'가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베테랑2'의 상영관 점유율이 3분의 2에 달했다.

'베테랑2'의 흥행에는 영화 자체의 역량뿐 아니라 과도한 상영관 배정과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테랑2'는 개봉 6일 만인 18일 오전 손익분기점인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극장에서 상영한 전체 영화 중 '베테랑2'의 비중이 3분의 2를 넘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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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3분의 2가 '베테랑2'… 반복되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
제작편수 줄어든 상황, 흥행 예고된 영화와 경쟁 피하기도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영화 '베테랑2' 스틸컷

추석을 맞아 개봉한 영화 '베테랑2'가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베테랑2'의 상영관 점유율이 3분의 2에 달했다. '베테랑2'의 흥행에는 영화 자체의 역량뿐 아니라 과도한 상영관 배정과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테랑2'는 개봉 6일 만인 18일 오전 손익분기점인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기간 '베테랑2'의 상영점유율은 67.6%로 나타났다. 극장에서 상영한 전체 영화 중 '베테랑2'의 비중이 3분의 2를 넘었다는 의미다.

특정 영화가 상영관을 독점한다는 지적은 반복되고 있다. 지난 5월엔 '범죄도시4'의 상영점유율이 주말 기준 최대 80%에 달해 논란이 됐다.

영화관의 특정 영화 몰아주기 영향도 있지만 이렇다 할 경쟁작이 개봉하지 않은 점도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만 해도 추석 연휴 때 '천박사 퇴마연구소' '1947 보스톤', '거미집' 등 대작 국산 영화 세편이 나란히 개봉한 것과 대조적이다.

OTT 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절대적인 극장개봉작 제작 편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흥행이 예상되는 대작이 개봉하면 영화관은 몰아주기를 하고, 다른 영화들은 개봉 시기를 조정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는 지난 5월2일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5개 영화단체가 주최한 <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내버려 둬도 될 사안인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전에 비해 관객은 줄었는데 극장 수는 늘어나며 극장 간 경쟁이 과열 체제로 넘어갔다”며 “이런 상황에서 '범죄도시 4'라는 흥행 가능한 영화가 나오니 극장들이 앞다둬 관객 확보를 위해 스크린을 범죄도시 4에 배정해 독과점 현상이 났다”고 했다. 그는 업계에서 한 영화가 50% 이상 스크린을 점유할 수 없도록 하는 '스크린 상한제'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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