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청년들 어학시험비 지원 접수 ‘폭주’...예산 확충 목소리 커져
전주시가 추진 중인 청년 어학시험 응시료 지원사업에 청년들이 몰리면서 예산 확충을 원하는 시민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청년 어학시험 응시료 지원사업은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지만, 부족한 예산 탓에 일부 청년들은 지원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어학시험 응시료 지원사업에는 상반기 166명, 하반기 279명이 선정됐다. 총 491명 중 445명이 지원을 받았으며 여기에는 총 3천만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문제는, 청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올해 신청자가 대폭 몰렸다는 점이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 대비 1천만 원 증가한 4천만 원으로 책정됐지만, 접수된 수는 830명으로, 지난해 대비 339명이나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87명, 하반기에는 121명이 선정됐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지원자 413명 중 216명이 예산 초과로 탈락되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실제, 청년들이 가장 많이 응시하는 영어 시험인 토익(TOEIC) 시험의 응시료는 5만2500원, 오픽(OPIC)과 토익 스피킹(TOEIC SPEAKING) 시험이 각 8만4000원, KBS한국어능력시험은 3만3000원이다. 토플 시험의 경우 220달러, 한화로 약 30만 원에 달하기도 했다.
현재 전주시는 19종의 어학시험 응시자에 대해 연 1회 최대 1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 응시 건수에 제한 없이 응시료 실비를 지원해 1인당 지원 금액을 늘렸다.
또다른 문제는 대부분의 청년들이 1종 이상의 시험을 응시하는 것을 고려할 때, 응시료로만 10만 원이 훌쩍 넘으면서 응시료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연 1회 최대 10만원대의 지원 금액이 상향 조정돼야하는 이유라 할 것이다.
전주시민들은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한 취업 준비 청년들을 돕기 위해 청년 예산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며 “젊은 인재들이 보다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전주시와 의회의 예산 배정 협의 등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에 “보다 많은 전주의 청년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개선하고 있으나, 예산의 한계로 인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청년들이 다양한 혜택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청년 어학시험 응시료 지원사업은 주민등록상 전주시에 거주 중인 18세에서 39세 사이의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예산 범위 내에서 선착순으로 1인당 연 1회 응시료를 지원한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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