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김정은, ‘ICBM 발사=일상적’ 보여주려 딸 대동한 듯”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당시 딸을 데려간 이유에 대해 “ICBM 발사도 일상적이란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권 장관은 2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딸을 ICBM 발사장에 데려간 의도에 대한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권 장관은 ”아이랑 같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ICBM 발사가) 일상적이라는 것을 북한 내부에도 보여주고 국제사회에도 과시하는 측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해석하는 분들에 따라서는 세습 이야기까지 하는 분들도 있고 여러 이야기가 있다”면서 “진짜 핵심적인 부분은 (김 위원장 등) 본인들만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ICBM ‘화성-17형’을 정상각도가 아닌 고각으로 발사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국내외 전문가에 따르면 아직은 고각발사 정도만 가능하고 실제 형태와 유사한 발사는 몇 번의 실험과 기술 발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재진입 시 굉장히 가혹한 환경을 탄두가 버텨낼 만큼 재료공학 기술이라든지 기타 유체역학 등의 준비가 됐느냐는 부분에 대해 (전문가들이) 아직은 좀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의 차이점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권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신경제구상’은 비핵화되면 북한을 경제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지만, ‘담대한 구상’은 비핵화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과거 어떤 정부도 비핵화 조건으로 경제적인 보상만 주려 했지 북한의 체제 위협에 대한 어드레스(접근)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제2의 개성공단’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개성공단도 우리에 대한 안전 위협으로 중단돼 재개가 안 되는데 제2의 개성공단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통일부가 ‘담대한 구상’ 홍보자료에서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를 ‘미북 관계’로 표현한 대 대해 “앞으로 미북 관계로 쓰겠다고 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과거 정부에서도 북미, 미북 관계를 혼용했고 앞으로도 혼용할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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