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 실현? 고점 신호?”…불장속 외국인 최근 5거래일간 24조 매도

맹성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gmaeng@mk.co.kr) 2026. 5. 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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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장보다 200.86p(2.63%) 오른 7,844.01 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표시된 코스피, SK하이닉스 지수.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에 나서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차익 실현 매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고점 신호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3% 오른 7844.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여섯번째 사상 최고가 경신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년간 역대급으로 급등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4월 9일 미국 관세 여파 당시 2293.70까지 하락했으나 6월 20일 다시 3000(3021.84)선을 넘었다. 이후 4개월 만인 10월 27일에는 첫 4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는 4000선에서 5000선(2025년 10월 27일 ~ 2026년 1월 27일)까지 불과 3개월 걸렸다. 5000선에서 6000선(올해 1월 27일 ~ 2월 25일)까지는 한 달 남짓에 불과했다. 이후 2개월여 만인 지난 6일 7000선 고지를 돌파했다. 코스피가 1000에서 2000이 되기까지 18년 4개월이 걸렸고, 2000에서 3000까지는 13년 5개월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속도다. 올초 첫 거래일인 1월 2일(4309.63)부터 전날(7844.01)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약 82%로,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독보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 지수 상승의 일등 공신은 반도체다. 시가총액 1, 2위이자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는 대거 반도체주로 향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졌던 지난 7일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11조3890억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도 10조60억원 순매도하며 2번째로 많이 팔았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순매도 금액은 24조 1056억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달 들어 4일(2조 9957억원)과 6일(2조 9957억원)은 순매수했다. 하지만,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순매도로 기조가 바뀌었다. 세부적으로는 △7일 -6조 7279억원 △8일 -5조 1519억원 △11일 -2조 9110억원 △12일 -5조 5195억원 △13일 -3조 795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외국인 매도세가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부정적 시각 변화라기 보다 차익 실현과 리밸런싱 수요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가 매도 압력에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결과”라며 “과거 대비 적은 주식을 리밸런싱·차익실현해도 절대 금액으로는 큰 순매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의 대규모 순매도는 적극적 포지션 축소가 아닌 차익실현·리밸런싱 수요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차례 경함한 것처럼 인공지능(AI) 관련 주도주들이 차익실현 압력에 따른 숨고르기와 변동성 확대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기존의 ‘비중 확대’ 포지션을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통합계좌 출시에 따른 국내 증시 접근성 확대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통합계좌(Omnibus Account)는 해외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개설할 필요 없이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권 연구원은 “외국인통합 계좌에 따른 접근성 확대 효과는 정확한 추정이 어렵지만, 주요 브로커리지 예탁 자산의 20%에 대해 접근성이 열리고 미국 가계의 해외 주식 비중(7.5%) 중 2%가 국내로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중기적으로 약 30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 유입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부담 요인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 연구원은 “물가와 금리 경계감이 완전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 10년물 금리가 단기 저항선인 4.5% 돌파시 증시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결과와 AI 및 반도체 쏠림 현상 지속성이 중요한 사안이지만, 매크로상 미국 금리 향방도 계속 주시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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