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아기도 쓴맛 느낀다..엄마가 케일 먹으니 '얼굴 찡그려'

박정연 기자 2022. 9. 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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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뱃속 아기는 엄마가 먹는 음식물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더햄대 연구팀은 자궁 속 아기가 엄마가 먹는 음식에 대해 반응한 것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심리과학' 온라인에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캐서린 포스텔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교수는 "태아의 화학감각을 보여주는 연구"라며 "임신부의 뱃속에 있을 때 태아가 맛에 대해 보이는 반응과 출생 이후 반응이 어떻게 연관되는지 미래 연구에서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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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더햄대 연구
픽사베이 제공

임신부 뱃속 아기는 엄마가 먹는 음식물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더햄대 연구팀은 자궁 속 아기가 엄마가 먹는 음식에 대해 반응한 것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심리과학' 온라인에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태어나지 않은 아기가 맛에 반응을 보이는지를 살핀 첫 연구다. 

연구팀은 영국의 18~40세 임신부 70명에게 공복 상태에서 녹색채소인 케일의 분말을 담은 캡슐과 당근 분말 캡슐을 복용하도록 했다. 복용 20분 뒤 초음파로 체내의 태아를 촬영했다. 30명의 임신부는 어떠한 캡슐도 복용하지 않도록 하고 초음파 촬영을 실시했다. 임신부들은 임신 32주차와 36주차 두 차례에 걸쳐 실험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얻은 초음파 촬영 사진 총 180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케일 분말 캡슐을 섭취한 임신부의 태아는 당근 분말 캡슐을 섭취했거나 아무것도 섭취하지 않은 임신부의 태아에 비해 약 2배 우는 표정을 더 많이 지었다. 당근 분말 캡슐을 복용한 임신부의 태아에게선 웃는 얼굴이 더 자주 나타났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 따르면 임신부가 섭취한 음식물에서 나오는 냄새는 양수에 존재한다”며 “태아는 임신 14주부터 맛과 관련한 화학 물질을 감지할 수 있으며 24주부터는 냄새 분자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누와 사핼 프랑스 부르고뉴대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태아는 그들의 어머니가 먹은 것을 알고 있거나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캐서린 포스텔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교수는 “태아의 화학감각을 보여주는 연구”라며 “임신부의 뱃속에 있을 때 태아가 맛에 대해 보이는 반응과 출생 이후 반응이 어떻게 연관되는지 미래 연구에서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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