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시위'에 "나라 망신"‥"DJ 때도 그러더니 대체 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각계의 축하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들의 반발 시위를 두고는 국가 망신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주한 스웨덴대사관 앞.
20여 명의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한민국 역사 왜곡 작가 노벨상, 대한민국 적화 부역 스웨덴 한림원 규탄한다'는 플래카드를 펼친 채 서 있습니다.
이들은 "제주 4·3 사건과 5·18을 왜곡한 작가에게 노벨상을 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스웨덴 지식인들이 좌경화돼 한강에게 상을 줬다는 주장을 쏟아냈습니다.
[집회 참가자(출처: 유튜브 '올인방송')] "노벨상은 굉장히 문제가 많은 상이 돼 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 스웨덴이 좌경화되고, 스웨덴이 지식인들의 판단이 낭만적이 돼 가지고, 나이브해지고, 멍청해져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에 항의하는 서한을 대사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신들이 너무 창피스럽다, 그렇게 할 일이 없으시냐, 나라 망신이다" 같은 반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왜 매번 한국인이 노벨상을 탈 때마다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반응하기도 했는데, 지난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에도 보수 성향 시민단체 등이 스웨덴 한림원과 노벨위원회 등에 김 전 대통령의 수상을 반대하는 편지를 보내 논란이 인 적이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국가 기관인 국가정보원이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를 청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47322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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