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의 쓱크랩북] 전문가 모두가 SSG 탈락 예상했는데, 왜 야구를 잘하는 것인가… 이 DNA가 건재하니까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우타 거포 자원인 류효승(29)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2회 2사 1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결과적으로 이날 결승포가 된 이 홈런은 류효승의 엄청난 힘과 장점을 극대화해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롯데 선발 빈스 벨라스케즈의 몸쪽 패스트볼이었다. 사실 치기도 어려운 공이었다. 몸쪽 높은 쪽 꼭지점에 붙은 공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쪽 공에 장점이 있는 류효승은 이를 과감하게 쳐 냈고, 방망이에 완벽하게 맞지 않은 공임에도 불구하고 힘으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모두가 놀란 홈런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 또한 6일 경기를 앞두고 “나도 놀랐다. 맞는 순간 이지(외야수 뜬공을 의미)인 줄 알았는데, 어제 치는 것을 보니 정말 잘 쳤더라”고 흐뭇하게 웃었다.
류효승은 당당한 체구를 바탕으로 한 거포형 선수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구 속도와 비거리는 따라갈 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숭용 감독 부임 이후에도 메이저 투어에 올라오는 등 1군 코칭스태프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자리가 비어 찾으면 항상 부상으로 없었다. 이 감독도 “지난해에도 세 번 정도 찾았는데 모두 부상이었다”고 허탈하게 말했다.
올해도 부상이 있었지만 SSG 공격력이 떨어져 새로운 우타 자원을 찾고 있을 때 다행히 부상에서 회복해 대기 중이었다. 1군 콜업 후 13경기에서 타율 0.370, 4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04의 뛰어난 활약으로 이제는 주전 라인업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 됐다. 수비 포지션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내년에도 기대를 모으는 자원이다. 랜더스필드에 최적화된 타자이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류효승과 5일 홈런에 대해 “평상시에 연습한 게 좀 나오지 않았나 싶다. 그 친구가 가운데에서 몸쪽에 장점이 있다. 반대로 변화구 떨어지는 공에 약점이 있는데 그것을 골라내고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은 치고 있다”고 최근 상승세를 분석하면서 “지금은 거의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다소 의외인 하나의 이야기를 했다. 팀 최고 타자이자 KBO리그 역대 홈런 1위인 최정의 조언에 류효승에 깨어났다는 힌트였다.
이 감독은 “작년에 한 번 올라와서 봤는데 조금 많이 부족했다. 올해는 많이 좋아졌다고 해서 영상도 좀 보고 했는데 그 좋아진 터닝포인트가 최정과 이야기를 많이 하며 조금 깼다고 하더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했다. 올해 SSG는 알아서 자율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들에게 선택권을 줘 미국 플로리다가 아닌, 일본 가고시마에서 1차 캠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동 거리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차원이었다. 그때 류효승은 2군 캠프 일원으로 가고시마에 있었고, 보름 이상 같이 하며 최정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 감독은 “정이랑 운동을 계속 하면서 계속 물어보고 연습을 했다. 루틴도 계속 물어보면서 조금 깨달았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때부터 치는 게 확실히 좋아졌다”면서 “그 어린 친구들이 한유섬이나 최정 이런 친구들과 언제 같이 생활해 볼 시간이 없지 않나. 그것도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우리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어린 친구들한테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SSG는 올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특별히 추가된 자원은 없었고, 베테랑들은 나이를 하나씩 먹어 갔다. 시즌 전 SS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즌 중 악재도 많았다.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 미치 화이트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는 등 팀 전력이 제대로 돌아간 적이 없었다. 악셀을 제대로 밟은 긴 연승이 있을 리 만무했다. 하루 벌어 하루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일 현재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그 원동력은 불펜의 분전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서도 나오지만, 역시 베테랑이 팀에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이 감독은 팀 곳곳에 어린 선수들이 기댈 만한 베테랑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고 말한다. 그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후배들은 그것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베테랑 선수들이 경기에 뛰지 못한다고 해서 절대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는 게 이 감독의 ‘극찬’이다. 보통 베테랑 선수들이 주전에서 밀리면 험담 등 '나쁜 영향력'을 가져다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후배들도 눈치를 본다. 이 감독은 SSG에는 그런 선수가 없다고 자신한다. 그렇다고 자격지심에 자기 할 일을 놓는 선수도 없다. 반대로 후배들을 선배들을 존중한다. 주전이 됐다고 선배를 무시하는 성향은 팀 자체로 알아서 정화된다. 철저하게 맞물려 팀으로 돌아간다. 그게 SSG가 왕조 시절부터 구축한 가장 귀중한 DNA다.

실제 시즌 전에는 주장 김광현이 자비를 써 어린 후배들에게 미니 캠프 자리를 마련했다. 당시 참가했던 이로운 박시후 등이 김광현에게 슬라이더 그립과 던지는 느낌을 집중적으로 배워 올해 좋은 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일이다. 김광현은 김민과 최민준의 올 시즌 중 깨달음에도 큰 조언을 하고 자극을 주기도 했다. 선발진에는 김광현은 물론 문승원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는 선수로 자리하고 있다. 문승원의 훈련 루틴과 몸 관리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정도로 철저하다.
수비 쪽에서는 김성현과 오태곤이 후배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김성현은 여전히 팀 내야수들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고 오태곤은 경기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하는 선배다. 훈련 시간을 가장 먼저 열고, 가장 늦게 닫는 한유섬은 성실함은 물론 쓴소리도 하며 팀 분위기를 다잡는 리더로서의 몫이 번뜩인다.

그 외 불펜은 노경은이라는 최고의 교본이, 포수진에는 베테랑 이지영이 있다. SK에서 SSG로 이전되는 전환기에는 추신수라는 또 하나의 최고의 롤모델이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경기장에서 주눅 들지 않고, 선배들과 더 활발하게 소통하고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에 더 책임감을 가지도록 하는 메이저리그식 문화가 잘 이식됐다.
최근 SSG 젊은 선수들이 항상 올해 나아진 점을 이야기할 때 선배들의 도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립서비스가 아니다. 이로운은 김광현을, 조형우는 이지영을 찾는다. 이 선배들도 이전의 선배들에게 그것을 배웠고, 그리고 지금 도움을 받은 후배들은 또 밑의 후배들을 잘 챙기는 문화가 이어지고 있다. 그게 SSG를 움직이는 힘이다. 구단도 이를 알기에 오랜 기간 이 틀에서 벗어나려는 선수들을 알게 모르게 정리했고, 또 잘하는 선수는 실력 이상의 플러스 알파를 챙겨주며 지금까지 왔다. 전력에서 보이지 않는 무형적인 이 요소를 청라 시대로 끌고 갈 수 있다면, 이것 또한 돈으로 사지 못할 엄청난 가치일 수 있다. /SSG 담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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