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3채 = 강남구 1채…‘썩어도 준치’ 강남구 평당 아파트 매맷값 9000만원

강북구는 3198만원, 강남구의 1/3
가격 하락기에도 지역간 양극화 여전
실거래가 강남구 23억 강북구 7억

건축 계획안이 통과된지 하루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단지의 모습. [박형기 기자]

서울 강남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강북구 아파트 평균매매가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잇단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절벽과 아파트값 조정에도 강남구와 강북구의 아파트 가격 격차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30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서울시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전용면적 기준)은 5068만8000원이다. 한강 이남과(11개 자치구)과 한강 이북(14개 자치구)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각각 15억 3099만원, 10억 642만원으로 5억2457만원의 가격차이를 보였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단연 강남구로,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9023만8000원을 기록했다.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 8758만9000원, 용산구 6765만6000원, 송파구 6700만4000원, 성동구 5855만3000원, 마포구 5467만3000원, 광진구 5336만원, 양천구 5208만60000원, 강동구 5073만9000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3198만원을 기록한 강북구였다.

2022년 11월 3.3㎡당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단위 = 만·전용면적, 자료 = KB부동산]

이 같은 상황은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43㎡는 이달 23억 5000만원(10층)에 매매거래된 데 비해 같은 기간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76㎡는 6억 9750만원(12층)에 손바뀜했다.

층·향에 따라 가격차가 있지만, 이들 거래가를 단순 비교하면 강남구 아파트 1채 가격에 강북구 아파트 3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도 강남구(4087만3000원)만 유일하게 4000만원을 넘었다. 이어 서초구 3977만1000원, 송파구 3233만7000원, 용산구 3074만8000원, 성동구 3072만2000원 순으로 높았다. 이에 비해 도봉구는 1681만8000원으로 서울 자치구 중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이 가장 낮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최근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가격 조정과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고 있지만, 강남구와 강북구 아파트간 가격차이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강남지역은 생활인프라가 뛰어난 데다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 이전을 계획 중인 수요자도 풍부한 만큼, 이들 지역간 아파트 가격차가 좁혀지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