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의 정석] 상위권 대학 경쟁률 일제히 상승…2025 수시전형 전망은?
[EBS 뉴스]
공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정보 격차를 메우고 나만의 진로도 고민해 보는 입시의 정석 시간입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에 이어 지난주에는 일반 대학의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끝났습니다.
올해는 의대 증원과 무전공 전형 확대 같은 다양한 입시 변수들이 있었는데요.
지원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먼저 영상부터 보고 오겠습니다.
[VCR]
2025학년도 수시 원서접수 마감
본격 시작된 입시 레이스
27만 1천481명
전체 정원 80% 수시전형으로 선발
의대 정원 확대에
지원자 7만 명 몰려
확대된 무전공 전형
높은 경쟁률 속 합격선 주목
입시 전문가가 전하는
수시 접수 이후 대입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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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를 통해 살펴본 올해 대입 전망, 경기 전곡고등학교 문희태 선생님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먼저 올해 수능 접수 결과부터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응시인원에서 혹시 두드러진 변화나 어떤 특징적인 흐름이 있었을까요?
문희태 교사 / 경기 전곡고등학교
수능 원서접수가 지난 9월 6일 마감되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총 52만 2,670명이 지원하였고, 전년 대비 약 3.6% 응시 인원이 늘어났습니다.
지원 자격별로 살펴보면 재학생이 65.2%, 졸업생이 31%, 그리고 검정고시생 등이 3.8%입니다.
특히 관심이 많았던 졸업생은 비중이 전년보다 0.7%p 하락했지만 지원자 인원수를 살펴보면 16만 1,784명으로 2004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졸업생이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의대 증원과 작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자소서 폐지 등의 영향으로 상위권 N수생이 늘어난 것으로 추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었던 일명 사탐런 현상도 살펴보면 탐구 과목 선택에서 사회탐구 1개와 과학탐구 1개를 고른 지원자는 약 5만 2천 명으로 지난해 약 2만 명에서 대폭 늘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졸업생 응시는 확실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네요.
이런 가운데 수시전형 원서접수도 일반 대학 기준으로는 지난주 금요일에 끝이 났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 어땠습니까?
문희태 교사 / 경기 전곡고등학교
네 수시모집 종료 후에 추석 연휴가 길게 이어져 아직 공식적인 집계가 되지는 않았지만 간략하게 말씀을 드리면 서울 주요 대학 및 지역거점국립대의 경쟁률 상승, 의대 수시모집 지원자 증가, 전공자율선택제 즉 무전공이라고 하죠.
전공자율선택제의 학생 선호도 증가를 주요 포인트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올해 입시가 다른 해와 달리 의대 모집 인원의 증가, 전공자율선택제 실시 등으로 어느 해보다 변동성이 컸으며, 앞서 수능 원서접수에서 말씀드렸듯이 역대급 N수생의 증가 등으로 인해 정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까 수시의 지원 경쟁률이 상승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됩니다.
또한 의대 증원에 따라 서울 상위권 대학의 반사 효과를 누린 소신 지원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최상위권 대학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전년 대비 경쟁률이 상승하는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대 수시 지원 결과도 전년 대비 약 1만 5천 명 이상 지원자 수가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으며, 올해 대폭 인원이 늘어난 전공자율선택제 또한 주요 대학들의 경쟁률이 일반 학과에 비해 크게 상승한 모습을 보여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최상위권 대학 경쟁률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상당히 소신 지원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데 의대 증원 역시 큰 관심사죠.
의대 입시에도 수시모집에 이미 역대 최대 인원이 몰렸다고요
문희태 교사 / 경기 전곡고등학교
예 맞습니다.
올해 관심이 많았던 2025학년도 의대 수시모집에 지난해보다 약 1만 5천 명가량이 증가한 7만 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지원자 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년도 5만 7,192명보다 15,159명 늘어난 26.5%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최종 경쟁률은 24.04 대 1로 전년의 30.5 대 1보다는 떨어졌지만, 이는 지원자도 늘었지만 모집 인원도 대폭 늘어나면서 경쟁률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권역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경인권 경쟁률이 77.01 대 1로 가장 높았고, 서울권 35.77 대 1, 그리고 가장 증원 폭이 컸던 비수도권이 14.79 대 1로 나타났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 의대 모집 인원이 1,500명 정도 늘었는데 수시모집에서만 전년도보다 1만 5천 명이 늘어났다.
만만치가 않을 것 같은데 실제로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문희태 교사 / 경기 전곡고등학교
아무래도 합격선에 영향을 미칠 것 같고요.
경쟁률의 지역적 특성을 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경쟁률만 놓고 보면 수도권 의대와 비수도권 의대 사이의 경쟁률이 양극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 이번 수시모집 지원 결과를 살펴보면 경쟁률이 높은 10개 대학 중 연세대(미래)를 제외한 9개 대학이 모두 수도권에 있는 대학들입니다.
특히 서울권 의대의 경우에는 의대 증원이 반영되지 않아 모집 인원은 그대로인 반면 의대 증원을 노린 최상위권 N수생과 지역 의대를 안정으로 쓰고 소신 상향 지원하는 지역 학생들이 몰리면서 오히려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며, 특히 서울대, 연대, 고려대 의대의 경쟁률이 모두 상승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보면 서울권 의대의 경우에는 합격선의 변화는 전년 대비 그렇게 크게 일어날 것 같지 않습니다.
반면 모집 인원이 대폭 늘어난 비수도권 지역 의대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경쟁률이 하락하였으며, 최종적으로는 중복 합격자의 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합격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권 의대의 경우에는 모집 인원은 소폭 늘어났지만 경쟁률도 올라 합격선이 무조건 낮아진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히려 논술전형을 제외한 교과전형 종합전형에서는 경쟁률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가장 치열한 수시 경쟁을 보여주는 곳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서현아 앵커
치열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전공자율선택제 이른바 무전공 모집이 확대된 것도 올해 입시에서 큰 특징입니다.
무전공 전형에서는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어땠습니까?
문희태 교사 / 경기 전곡고등학교
우선 전공자율선택제의 경우 실시대학이 워낙 많아 구체적인 통계를 내기는 어렵다는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주요 대학을 살펴보면 세종대, 한양대, 상명대 등 전공자율선택제의 선발 비율이 높았던 대학들의 경쟁률을 살펴보면 모두 일반 모집 단위에 비해 높은 경쟁률을 보여줬습니다.
세종대는 자유전공학부 223명 모집에 3,472명이 지원해 15.5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한양대의 경우에는 올해 신설된 학생부종합추천형의 경우에서 무전공 선발인 인터칼리지 학부가 51.40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일반모집 단위에 비해 선발 인원이 많다 보니까 눈길이 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또한 상대적으로 수시 6장의 카드 중에서 소신의 카드로 전공자율선택제를 선택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서현아 앵커
무전공 전형은 아무래도 모집 인원이 많다 보니까 경쟁률에 따라서 합격선도 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문희태 교사 / 경기 전곡고등학교
전공자율선택제는 올해 대부분 처음 시행하는 대학이 많아 합격선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수시모집이 시작되기 전에 일반적으로 경영 등의 대학의 인기학과에 들어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이 인기 학과를 피해 지원을 할 것이라 이렇게 예측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높은 경쟁률로 인해서 오히려 일부 대학의 경우에는 인기학과와 비슷한 합격선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좀 예측을 해보게 됩니다.
반면에 모집 인원이 많다라는 얘기는 거꾸로 얘기하면 추가 모집 인원이 많다라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보면 최초 합격부터 충원 합격까지 길게 꼬리를 형성하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수시 원서를 내고 나면 또 하나의 관문을 넘었다는 생각에 조금은 긴장이 느슨해지기 쉬운데요.
최종 결과 볼 때까지는 아직까지 끝이 아니니까요.
우리 수험생 여러분들 흔들리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평정심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희태 교사 / 경기 전곡고등학교
예 맞습니다.
서현아 앵커
선생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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