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 전 세계 3,970만이 본 그 복수극

사진=넷플릭스 '더 글로리'

담담한 존댓말로 건네는 편지 한 통이 이렇게 서늘할 수 있을까요. 2022년 겨울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이 복수극은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손꼽히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편지 한 통으로 시작된 신드롬

고등학교 시절 끔찍한 학교폭력을 겪고 삶의 방향을 통째로 복수에 건 문동은. 그는 가해자들의 삶 한가운데로 조용히 걸어 들어갑니다. 김은숙 작가가 로맨스를 내려놓고 처음 정면으로 쓴 장르물이라는 점에서도 화제였고, 결과는 알다시피 압도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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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3,970만이 지켜본 복수

파트1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TV 부문 상위권에 올랐고, 2023년 3월 파트2가 공개되자 곧바로 비영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누적 시청 수는 3,970만. 지금도 역대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5위 안에 드는 기록으로, 웬만한 신작들이 아직도 이 벽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넷플릭스 '더 글로리'

송혜교의 완벽한 변신

문동은 역의 송혜교는 이 작품으로 배우 인생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로맨스 드라마의 아이콘이 감정을 눌러 담은 낮은 목소리로 복수의 설계자를 연기하는 순간, 시청자들은 낯설고도 강렬한 얼굴을 만났습니다. 주여정 역의 이도현, 박연진 역의 임지연, 든든한 조력자 강현남 역의 염혜란까지 전원이 인생 캐릭터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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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 위의 복수, 그 후

드라마는 복수의 통쾌함만 좇지 않았습니다. 학교폭력이 남긴 상처가 얼마나 오래 삶을 잠식하는지, 방관과 침묵이 어떻게 폭력의 일부가 되는지를 집요하게 물었습니다. 방영 이후 실제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다시 불붙었을 만큼 파장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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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 본 분이 부러울 뿐입니다. 파트1과 파트2, 총 16부를 몰아볼 수 있는 지금이 오히려 최적의 타이밍이니까요. 바둑을 배우는 문동은의 대사처럼, 이 드라마는 한 수 한 수가 계산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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