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이 친정에 온 날 제 휴대전화가 느리다며 사진첩을 정리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사진을 어떻게 지우는지도 몰라 수천 장이 쌓여 있던 참이었습니다.한참 뒤 딸이 정리가 끝났다며 휴대전화를 돌려주었습니다. 사진첩을 열어 본 순간 저는 앨범 이름을 보고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수천 장이 쌓인 사진첩
제 휴대전화에는 몇 년 동안 찍은 사진들이 정리 없이 쌓여 있었습니다. 손주 사진과 꽃 사진, 잘못 찍힌 사진까지 뒤섞여 있었습니다. 딸은 소파에 앉아 사진을 하나하나 넘기며 한참을 정리했습니다. 중간중간 딸이 웃기도 하고 조용히 화면을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저 고마운 마음에 과일을 깎아 옆에 놓아 주었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앨범들
돌려받은 사진첩에는 새로운 앨범들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손주들, 우리 집 꽃, 엄마의 여행처럼 이름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맨 위에 엄마가 찍은 우리라는 앨범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열어 보니 제가 몰래 찍어 둔 딸과 사위, 손주들의 뒷모습 사진이 가득했습니다. 딸은 엄마가 늘 우리만 찍고 엄마 사진은 한 장도 없더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딸이 찍어 준 사진 한 장
그날 딸은 제 휴대전화로 저를 찍어 주겠다며 베란다로 데려갔습니다. 저는 쑥스러워 손사래를 쳤지만 딸은 몇 번이고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엄마라는 새 앨범을 만들어 그 사진을 넣어 주었습니다. 이제 엄마 사진도 많이 찍으라는 딸의 말에 저는 또 한 번 울컥했습니다. 그 뒤로 제 사진첩에는 엄마 앨범이 조금씩 채워지고 있습니다.

엄마의 휴대전화에는 늘 가족만 있고 정작 엄마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딸이 정리해 준 앨범 이름에는 엄마의 사랑을 알아준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오늘은 엄마나 아내의 사진을 한 장 찍어 드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 가족만의 소중한 사진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Copyright © 나를 돌보는 마음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