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흥그룹이 건설경기 악화로 대우건설이 부진한 가운데 대기업집단 순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해 2022년 기업집단 순위가 47위에서 20위로 오른 뒤 계속 20위권을 지켜왔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발표 자료에 따르면 중흥그룹의 대기업 순위는 전년도의 21위에서 20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20위였던 HMM이 17위로 오르고 19위 셀트리온이 21위로 두 계단 하락하면서 20위를 차지하게 됐다.
그룹 순위는 높아졌지만 중흥그룹은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주력 계열사인 대우건설이 지난해 건설경기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9.8%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도 4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9.2% 줄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흥그룹에 인수된 후 대우건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사업에서도 부진을 겪고 있다. 건설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전체 공시 대상 기업집단 92개 가운데 두 번째로 매출 감소가 컸다. 그룹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조6000억원가량 줄며 실적부진에 빠졌다.
중흥건설 역시 지난해 매출이 4332억원에서 2609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다만 지분법 매각차익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76억원에서 82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중흥건설의 순이익이 증가한 덕에 51개 계열사의 자산총액은 26조7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원 가까이 늘었다. 2024년 당시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24조9350억원이었다.
중흥건설의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전남 순천 지역에 선월하이파크단지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했던 선월하이파크밸리 지분을 매각한 덕분이다. 회사는 선월하이파크밸리 개발을 목적으로 취득했던 용지를 매각하면서 유동화에 나서고 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지역 개발사업 용지를 일부 처분하고 있다"며 "개발계획에는 변화가 없으며 공동주택 용지 일부를 타건설사가 매입해 개발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 계열사 수는 지난해 53곳에서 올해 51곳으로 감소했다. 중흥그룹은 부동산 개발을 위해 여수소제피에프브이를 신설했고 인프라 사업을 위한 제이앤케이에스, 발전 사업을 위한 안산그린파워 등을 신규 설립했다.
제이앤케이에스는 항만,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운영과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인프라관리의 지분 41.4%를 보유한 2대주주이며 대우건설이 나머지 58.6%를 보유해 중흥그룹이 100% 지배하고 있다.
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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